폴더블폰, 삼성 턱밑까지 치고 올라온 중국…패널 1위도 ‘위태’

시간 입력 2023-12-08 17:32:02 시간 수정 2023-12-08 17:3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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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오포 등 중국 폴더블폰 삼성 맹추격
패널 업계도 지각변동…BOE, 4분기 삼성D 추월 가능성

삼성전자가 독주하고 있는 ‘폴더블폰’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의 추격전이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화웨이, 오포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신제품 공세를 펼치면서 삼성전자와의 점유율 격차를 빠르게 좁혀가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올해 4분기 중국의 디스플레이 업체 BOE가 삼성디스플레이를 제치고 폴더블폰 패널 시장 1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

8일 시장조사기관 DSCC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전 세계 폴더블폰 판매량은 700만대로 집계됐다. 역대 최고 판매량(610만대)을 기록했던 지난해 3분기보다 16% 증가하면서 최고치를 경신했다. 직전 분기인 2분기와 비교하면 무려 215% 급증했다.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점유율 추이. <자료=DSCC>

삼성전자는 3분기 72%의 점유율로 폴더블폰 시장 1위를 수성했다. 지난 8월 공개한 신제품 ‘갤럭시Z플립5’와 ‘갤럭시Z폴드5’가 각각 판매량 1, 2위를 기록하면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이들 기기의 점유율은 각각 45%, 24%다.

다만,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86%와 비교하면 14%p 감소한 수치다. DSCC는 “경쟁업체가 더 많은 모델을 출시하고 더 많은 수량을 목표로 하면서 작년보다 점유율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에 이어 중국의 화웨이(9%)와 아너(8%)가 나란히 폴더블폰 시장 2, 3위를 기록했다. 화웨이는 지난 4월 폴더블폰 신제품 ‘메이트 X3’를 출시한 데 이어 9월엔 ‘메이트 X5’를 공개한 바 있다. 아너는 지난 9월 ‘매직 V2’를 출시했다.

화웨이 메이트 X5. <사진제공=화웨이>

이들 기업은 중국 내수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량을 늘려간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 3분기 중국 폴더블폰 시장에서 점유율 34%로 1위를 차지했다. 아너는 ‘매직 V2’의 흥행에 힘입어 점유율 16%를 기록, 3위에 올랐다. 지난해 3분기 4%와 비교하면 점유율이 4배 가량 증가한 셈이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21% 점유율로 2위를 기록했다.

DSCC는 4분기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점유율이 지난해 83%의 절반 수준인 42%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갤럭시Z5 시리즈 출시 효과가 둔화되면서 판매량이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화웨이와 아너는 각각 21%, 19%로 점유율을 늘릴 것으로 예측했다. DSCC는 “4분기 화웨이 메이트 X5가 갤럭시Z플립5에 이어 판매량 상위 2위 모델로 등극하고, 아너의 매직 V2는 갤럭시Z폴드5를 앞서 3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폴더블폰 패널 시장 점유율 추이. <자료=DSCC>

폴더블폰 뿐만 아니라 폴더블폰 패널 시장에서도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올 3분기 폴더블폰 패널 시장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점유율 74%로 선두를 차지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에 폴더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공급한다. 여전히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지난해 3분기(91%)와 비교하면 점유율이 17%p 하락했다.

반면 2위 BOE는 점유율을 지난해 3분기 4%에서 올해 18%로 늘리면서 존재감을 키웠다. DSCC는 4분기 BOE가 40%를 웃도는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를 추월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같은 기간 삼성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은 30% 중반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화웨이, 아너, 오포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에 대한 공급 물량 확대로 BOE의 패널 출하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다른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비오닉스 또한 화웨이와 아너 공급량 증가로 4분기 최고 점유율인 18%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올해 폴더블폰 판매량은 전년 대비 23% 증가한 158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상위 5개 폴더블폰 모델은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5, 갤럭시Z플립5, 갤럭시Z플립4와 아너의 매직 V2 그리고 화웨이의 메이트 X5로 예상된다.

로스 영 DSCC CEO(최고경영자)는 “올해 폴더블폰 시장에서는 화웨이가 입지를 회복하고 점유율을 크게 늘렸다”면서 “구글, 원플러스 등 여러 제조사가 새롭게 시장에 진입하는 한편, 기기의 두께와 무게 등에서 인상적인 개선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 패널 공급 업체들이 물량을 늘리면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을 확보했다”며 “이들은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무편광(POL-LESS), 초박막 강화유리(UTG) 등 삼성디스플레이에서만 가능했던 여러 혁신 기술들을 도입했다”고 분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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