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놀랄 AI폰, AI가전 내놓는다”…삼성 ‘AI Hub’ 상표 출원, AI 시대 준비 ‘속도’

시간 입력 2023-12-07 07:00:00 시간 수정 2023-12-06 17: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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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서 AI 상표권 잇따라 등록…‘온디바이스 AI 시대’ 선점 포석
자체 개발 생성형 AI 모델 ‘삼성 가우스’, 갤S24에 최초 적용 전망
모든 가전에도 AI 기능 탑재 예정…‘삼성 AI 비전’ 구체화 속도

11월 8일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서 열린 ‘삼성 AI 포럼 2023’ 둘째 날 행사에서 김대현 삼성리서치 글로벌AI센터 부센터장 부사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생성형 AI(인공지능) 모델 ‘삼성 가우스(Samsung Gauss)’를 앞세워 글로벌 AI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최근 국내외에서 AI 스마트폰, AI 가전제품 출시에 맞춰 AI 상표권을 등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AI 시대를 주도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평가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는 특허청에 스마트폰과 가전부문에서 ‘AI Hub’ 상표권을 출원했다.

해당 상표권은 스마트폰을 비롯해 가정용 세탁기, 식기세척기, 진공 청소기, 컴퓨터, TV, 냉장고 등 삼성전자에서 생산하는 모든 가전 제품을 ‘초연결’하는데 적용될 전망이다.

이 뿐만 아니다. 삼성은 여러 가전 제품을 네트워크에 연결하기 위한 컴퓨터 소프트웨어(SW)도 지정 상품에 함께 등록했다.

각 가전 품목별로 상표권도 신청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세탁·건조기와 관련된 ‘비스포크 콤보 AI’, 냉장고와 관련된 ‘AI 비전 인사이드’ 등 AI 탑재 가능성이 큰 가전제품에 대한 상표권을 이미 출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단 국내에서 뿐만 아니다. 앞서 지난달 24일 삼성전자는 유럽연합 지식재산청(EUIPO)과 영국 지식재산청(IPO)에 ‘AI 스마트폰’과 ‘AI 폰’에 대한 상표 등록 절차를 마쳤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국내외에서 AI 상표권 출원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은 모바일 기기 뿐만 아니라 일반 가전제품에 AI 기술을 적용하는 이른바 ‘온디바이스 AI’ 시대에 대비한 포석으로 보인다.

생성형 AI 모델 ‘삼성 가우스’. <사진=삼성전자>

삼성은 온디바이스 AI 시대를 연다는 목표 아래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모델 삼성 가우스를 지난달 8일 공개했다.

삼성 가우스는 정규분포 이론을 정립한 천재 수학자 칼 프리드리히 가우스(Carl Friedrich Gauss)로 부터 영감을 받아 개발된 생성형 AI 모델이다. 삼성이 추구하는 생성형 AI의 무한한 가능성을 의미한다.

삼성 가우스는 머신 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텍스트를 생성하는 언어 모델(Samsung Gauss Language) △코드를 생성하는 코드 모델(Samsung Gauss Code) △이미지를 생성하는 이미지 모델(Samsung Gauss Image) 등 3가지 모델로 구성됐다.

언어 모델은 클라우드와 온디바이스를 위한 다양한 모델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를 통해, 메일 작성, 문서 요약, 번역 등 다양한 업무를 쉽고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코드 모델을 기반으로 개발된 AI 코딩 어시스턴트 ‘코드아이(code.i)’는 사내 SW 개발에 최적화됐다. 이에 개발자들이 쉽고 빠르게 코딩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통해 코드 설명이나 테스트 케이스 생성 등의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미지 모델은 사진이나 그림 등 창의적인 이미지를 손쉽게 만들고 기존 이미지를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저해상도 이미지를 고해상도로 손쉽게 전환할 수도 있다.

이같은 모델로 구성된 삼성 가우스는 온디바이스 AI 시대를 이끌 첨병이 될 전망이다. 다양한 AI 기술이 탑재된 제품을 사용할 경우 소비자들은 개인 정보 전송 없이도 △기기 제어 △문장 요약 △문법 교정 등을 더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모바일 기기와 가전 제품 내에서 다양한 기능을 처리할 수 있어 속도가 빠르고, 중앙 서버를 통하지 않아 보안 측면에서도 장점이 크다.

11월 8일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서 열린 ‘삼성 AI 포럼 2023’.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삼성 가우스를 스마트폰과 가전 제품 등에 단계적으로 탑재하겠다는 구상이다. 당장 내년 1월 출시 예정인 차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4’ 시리즈에 처음으로 AI 기능을 대거 채택할 예정이다.

갤S24에 탑재될 온디바이스 AI 기술 중 가장 큰 관심을 받는 것은 실시간 통역 통화 기능이다.

실시간 통역 통화는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 간 통화할 때 갤럭시 AI 폰 사용자가 자신의 언어로 통화를 해도 AI가 알아서 상대방의 언어로 통역해 전달해주는 기능이다. 사실상 삼성 가우스가 사용자의 개인 통역사인 셈이다.

또한 상대방이 갤럭시 AI 폰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별도의 외부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할 필요가 없다.

통역된 대화는 오디오(음성)로 전달돼 실시간으로 들을 수 있고, 갤럭시 AI 폰 사용자에 한해 텍스트 형식으로도 받아볼 수도 있다.

‘손 안의 AI 머신’이 될 갤럭시 AI 폰에 대한 기대감은 상당히 높다. IT 전문 매체 샘모바일은 “삼성이 새로운 AI 기술을 통해 갤럭시 사용자 경험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 벌써부터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세계 최초의 ‘AI 노트북’ 출시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립전파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는 신형 노트북 ‘NT940XGK’, ‘NT960QK’, ‘NT960XGL’ 등에 대한 전파 인증을 마쳤다. 이들 제품은 삼성의 차기 노트북 ‘갤럭시북4’ 시리즈로 추정된다.

이에 업계 안팎에선 갤럭시북4가 삼성의 온디바이스 AI 기술이 접목된 첫 AI 노트북이 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최근 유출된 갤럭시S24 울트라 렌더링 이미지. <사진=폰아레나>

다양한 가전 제품에도 AI 기술이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월 샌프란시스코, 지난달 서울에서 각각 열렸던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SDC)’에서 ‘홈 AI 엣지 허브’ 기술이라는 명칭으로 AI 기능 탑재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김대현 삼성리서치 글로벌AI센터 부센터장 부사장은 “생성형 AI 관련 연구를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업계와 학계 리더들과 협력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AI 기술 개발뿐만 아니라 AI 활용 시 보안 및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AI 윤리 원칙’을 정하고, 이를 준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생성형 AI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소비자의 경험 가치를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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