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불황인데…현대제철, 임단협 연내 타결 ‘불투명’  

시간 입력 2023-12-05 07:00:01 시간 수정 2023-12-04 17:3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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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시황 부진 속 노조 리스크까지 확대  
2년 연속 임단협 연내 타결 물 건너간 듯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사진제공=현대제철>

현대제철의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이 2년 연속 해를 넘길 전망이다. 70주년 성과급을 둘러싼 노사 간 이견차가 여전한데다 최근 서강현 사장으로 수장이 교체된데 이어 노조 역시 차기 집행부 선출 앞두고 있어서다. 현대제철은 글로벌 철강 시황 부진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 리스크까지 확대돼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모양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노사는 지난 9월 15일 올해 임단협 상견례를 시작으로 총 15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아직까지 잠정합의안을 마련하지 못했다.

노사는 창립 70주년 특별 성과급을 놓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사측은 노조에 △기본급 10만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금 400%·격려금 1200만원 지급 등을 골자로 한 1차 제시안을 내놨다. 하지만 노조가 이를 거부하자 2차 제시안에서 1차 대비 기본급 2000원, 격려금 100만원 등이 추가된 제시안을 내놓은 상태다.

반면, 노조는 사측의 추가 제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노조는 70주년 특별성과급, 기본급 18만4900원 인상, 각종 수당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영업이익(1조6164억원)의 25%를 성과급으로 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 노조는 차기 집행부 선출도 앞두고 있다. 지난달 서강현 사장이 현대제철 신임 사장으로 선임된 가운데 노조 역시 지도부 교체를 앞두고 있는 것. 그동안 임단협을 주도했던 전국금속노조 충남지부 현대제철지회와 포항지회는 지도부 임기 만료에 따라 임단협을 잠정 중단하고, 이달 중순 집행부 선거 후 임단협을 다시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업계에서는 사실상 현대제철의 임단협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해를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최악의 경우, 지난해처럼 현대제철 노조가 파업에 나설 가능성도 존재한다. 현대제철 노조는 지난해 특별성과급을 요구하며 사장실과 각 공장장실을 불법 점거하고 게릴라 파업을 반복한 바 있다. 이에 지난해 임단협은 결국 올해 1월이 돼서야 마무리됐다.

사실상 내년까지 노조 리스크를 떠안아야하는 현대제철 입장에선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가뜩이나 회사는 올해 3분기 철강 업황 둔화 여파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2% 줄어든 6조2832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38.8% 감소한 2284억원이다.

실적 반등은 4분기에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은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 역시 3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최일규 현대제철 전략기획본부장(상무)은 “원래 올해 업황 추세를 ‘상저하고’로 예상했으나 3분기 이후에도 약세”라며 “4분기도 비슷한 추세를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언급했다.

철강업계는 내년 역시 둔화된 시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철강제품을 주로 사용하고 있는 건설 등 전방산업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최근 저렴한 중국과 일본산 철강 제품의 국내 유입이 확대 되고 있어 철강업체들은 가격 경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은 “철강 시황은 2024년에도 중국의 수요 회복이 지연되면서 둔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국내 철강재 수요는 봉형강류의 경우 높은 금리와 주택 건설 업황 부진이 이어지면서 다소 위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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