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유럽 시장 누적 매출액 9조8282억원
지난해 동기 유럽 시장 매출액 대비 35.4%↑
“연간 생산능력 70GWh인 폴란드 공장 증설 예정”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유럽향 매출이 1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3개 분기만에 지난해 1년간 세웠던 역대 실적을 갈아 치웠다. K-배터리 3사 중 LG에너지솔루션은 처음으로 유럽향 매출이 10조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3분기까지 기록한 매출 중 유럽향 매출의 규모가 가장 크다. LG에너지솔루션은 유럽 시장에서 매출액 9조8292억원으로 집계된다. 이는 전년 대비(7조2605억원) 35.4% 늘어난 수치다.
LG에너지솔루션의 유럽향 매출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8.2%로 가장 높다. 최근에 투자 계획을 늘리며 가파르게 매출 비중을 키워나가는 북미향도 30.7%로 유럽 시장에 못 미친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주요 고객사 중 하나인 폭스바겐의 매출에 힘입어 유럽 시장의 매출이 늘었다”며 “폭스바겐 계열사 등의 다양한 요인이 반영된 결과다”고 말했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의 유럽 시장 내 가파른 성장세가 내년에는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배터리 업계 전반에서는 완성차 업체의 생산 계획 조정 및 메탈가 하락에 따른 재고 평가 하락 등을 성장세 감소의 원인으로 지적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대세에서 벗어날 수 없는 셈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오는 2025년까지 폴란드 공장을 90GWh로 증설하겠다는 계획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폴란드 공장은 LG에너지솔루션이 유럽 시장을 공략하는 데 있어 주요 거점으로 활용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16년 유럽 시장을 선제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폴란드에 진출한 후, 70GWh 규모로 단일 공장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3분기에 이어 올해 3분기까지 폴란드 공장 가동률은 70% 초반대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3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유럽 지역 내의 저가 EV 진출의 확대 등으로 유럽 고객 EV 수요는 당분간 회복 속도가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폴란드의 가동률을 최소화해 양산량을 일부 조정하고 재고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일시적인 시장 변동성에 대응하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이어 나갈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장기적으로 유럽 시장 내 수요에 발맞춰 폴란드 공장 증설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내부 계획에 따라 폴란드 자체 부지에서 증설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또한 프리미엄 전기차와 중저가 전기차에 탑재할 배터리 제품군도 강화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프리미엄 제품인 하이니켈 배터리는 80% 중후반 정도였던 니켈 비중을 90% 이상까지 늘려 에너지 밀도를 높인다. 이에 더해 설계 최적화, 모듈·팩 쿨링 시스템 개발 등으로 열 관리 솔루션 강화를 통해 안전성을 끌어올린다.
LG에너지솔루션은 중저가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한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 노력도 가속화한다.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고전압 미드 니켈(Mid-Ni) NCM(삼원계)를 비롯해 망간 리치(Mn-Rich), LFP 배터리 등이 대표적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중저가 전기차 시장을 대응하기 위한 전략 중 고전압 미드 니켈 NCM 배터리가 가장 먼저 시장에 내보일 예정이다.
고전압 미드 니켈 NCM 배터리는 니켈과 코발트 함량을 낮춰 가격은 기존 제품 대비 10%가량 저렴하다. 기존 하이니켈 배터리보다는 못 미치지만 에너지밀도와 열 안전성 등에서 성능을 크게 향상시킨 제품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고전압 미드 니켈 NCM 배터리는 이르면 내년, 늦어도 2025년에는 본격적으로 양산에 나설 방침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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