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유영상·LGU+ 황현식, 신사업 추진 속도내며 유임 ‘청신호’
KT, 김영섭 체제서 첫 인사…대대적 물갈이 전망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이동통신 3사가 연말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앞두고 있다. 올해 인사에서 S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유영상 대표와 황현식 대표의 연임 여부가 정해진다. 또 KT는 김영섭 대표 체제에서의 첫 임원인사인 만큼, 본사 임원진과 계열사 사장단 변화폭에 관심이 주목된다.
LG유플러스는 그룹 차원 인사에 따라 23일 인사가 단행될 전망이다.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황현식 대표의 경우 재임기간 동안 콘텐츠, 플랫폼 등 다양한 신사업 토대를 세웠고, 통신사업에서는 경쟁사와 차별화된 전략으로 알뜰폰 시장을 겨냥해 유의미한 신규 가입자 증가세를 만들어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0월 콘텐츠 기획부터 제작, 연출, 유통, 포맷화, 공급망 제휴까지 콘텐츠 전반을 다루기 위해 만든 콘텐츠 전문 브랜드 ‘스튜디오 X+U’를 론칭하고 다양한 오리지널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또한 △너겟 △아이들나라 △스포키 △베터 등 신규 플랫폼 서비스를 연달아 출시하면서 플랫폼 기업 전환에 힘을 보탰다.
알뜰폰(MVNO) 시장에서도 선전했다. LG유플러스 알뜰폰 회선 수는 황 대표 취임 전인 2021년 1월 199만6383개에서 올해 9월 552만7766개로 277% 성장했다. 알뜰폰 시장 점유율도 2021년 1월 21.7%에서 올해 9월 36.4%로 치솟았다.
KT는 이번주 개인 고과에 이어 11월 말 인사개편을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취임한 김영섭 대표의 첫 임원인사이자 2년만의 인사개편인 만큼, 대대적인 ‘물갈이’가 예상된다. 특히 김 대표가 취임 직후 구현모 KT 전 대표 핵심 인사로 분류됐던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 강국현 커스터머 부문장, 신현옥 경영지원부문장 등 3명 주요인사를 교체하는 ‘원포인트’ 인사를 단행했던 만큼 임원 자리에 새로운 인물들로 채울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여기에 전임 경영진의 일감 몰아주기와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임원까지 교체 대상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올해 인사 폭은 여느 때보다 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전임 대표의 주요 사업 방향이었던 ‘디지코(디지털플랫폼기업)’ 전략은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AI 등 관련 사업과 관련된 임원진들은 유임될 것으로 점쳐진다.
김 대표는 지난 9월 첫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디지코 방향에 대해 “ICT 역량을 고도화하면 회사 가치와 미래성장 가능성을 함께 높이는 기회를 갖출 수 있고, 이런 게 디지코의 가치”라며 “앞으로 디지코는 힘을 내고, 역량을 모아 밀도 있고 실질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SKT는 그룹 인사 일정에 따라 12월 첫째주 임원인사가 진행될 전망이다. 유 대표도 황 대표와 마찬가지로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유 대표가 수익성 제고에 성공했고, ‘AI 컴퍼니’ 도약을 위한 ‘AI 피라미드 전략’ 등을 펼치며 전사적인 AI 전환을 이끌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유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특히 국내 통신산업이 성장 한계에 부딪힌 상황에서 AI 사업을 지속적으로 이끌고 나갈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다. 유 대표는 △AI 인프라 △AIX(AI트랜스포메이션) △AI 서비스 등 3대 영역을 중심으로 산업과 생활 전 영역을 혁신하는 ‘AI 피라미드 전략’을 바탕으로 AI 얼라이언스, 글로벌 텔코 등 파트너사들과 AI 생태계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SKT는 올 3분기 실적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하는 등 수익성을 강화하면서 통신 3사 중 유일하게 호실적을 거두기도 했다. 특히 신사업인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사업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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