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6개 분기만에 흑자전환…“포트폴리오 개선 이어간다”

시간 입력 2023-11-10 08:29:27 시간 수정 2023-11-10 08:2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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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화 사업 적자 대폭 감소…유가 상승에 따른 효과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이 6개 분기만에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 지난 5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온 롯데케미칼은 유가 상승에 힘 입어 수익성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케미칼은 업황 바닥이 지난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흑자 기조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경기 회복이 뒷받침돼야 할 전망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흑자 전환은 유가 상승에 따른 래깅 효과가 주효한 것으로 전해진다. 1000억원대 적자를 기록하던 석유화학 사업은 유가 상승에 따른 원료의 긍정적 래깅 효과 및 가동 효율화로 수익성을 개선했다.

롯데케미칼 3분기 매출액은 4조8157억 원, 영업이익 281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경기 회복이 지연됨에 따라 수요 약세가 지속돼 전년 대비 12.5% 감소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기초소재 사업의 적자가 축소돼 흑자 전환을 거뒀다.

래깅 효과는 롯데케미칼의 기초소재 사업과 롯데케미칼의 말레이시아 자회사 롯데케미칼타이탄(LC Titan)에서 두드러졌다. 래깅 효과는 원유를 구입한 시점과 실제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시점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손익을 뜻한다. 최근 유가 상승으로 롯데케미칼은 수익성이 개선됐다.

롯데케미칼의 기초소재 사업은 영업손실 242억원을 기록했지만 전 분기(828억원) 대비 적자가 축소됐으며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약 3000억원가량 적자 폭을 줄였다. LC Titan은 영업손실 7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 분기(1116억원) 대비 약 1040억원가량 적자 폭을 줄였고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도 약 1231억원가량 적자 폭이 감소했다.

김민우 롯데케미칼 HQ전략기획본부장은 3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석유화학의 업황은 큰 폭은 아니지만 점차 안정되고 있는 추세다”며 “제품 가격은 원료 가격 변동에 따라 등락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김 본부장은 “흑자 규모가 크진 않으나 작년 2분기부터 지속된 영업이익 적자가 마감된 점에 의미를 두고 싶다”며 “중장기 사이클 관점에서 봤을 때, 작년 3, 4분기를 저점으로 업황의 바닥은 통과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경기 회복이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지연됐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시황 반등을 단언하기는 어렵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롯데케미칼은 어려운 업황 속에서 수익성을 거두기 위해 운영 최적화, 포트폴리오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전기차 배터리 전해액 유기용매인 EC/DMC 공장과 건축용 고부가 소재인 EOA(산화에틸렌유도체) 공장, 고부가 그린 소재인 헤셀로스 공장 등이 완공될 예정이다.

또한 롯데케미칼은 핵심 사업 투자에 이어 전략 방향과 다른 사업을 정리해 나가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1월 파키스탄 생산법인을 매각하고 중국 현지에서 산화에틸렌(EO)을 생산하는 롯데삼강케미칼과 산화에틸렌유도체(EOA)를 생산하는 롯데케미칼자싱을 매각한 바 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핵심 투자 외에는 재무 건전성을 위해 보수적으로 투자하겠다”며 “전지소재, 수소에너지 및 리사이클 사업 등은 계획대로 진행할 것이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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