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스마트폰 생성형 AI 기술 개발…내년 초 갤S24 탑재 전망
애플, iOS 업데이트로 AI 적용 추진…연간 10억달러 투입
스마트폰 시장 침체 속 플래그십 수요 증가…“핵심 경험 완성도 끌어올릴 것”

‘챗GPT’ 등장으로 촉발된 생성형 인공지능(AI) 경쟁이 스마트폰 시장으로 옮겨붙고 있다. 삼성전자가 내년도에 생성형 AI를 접목시킨 스마트폰을 본격 선보이고, 이에 맞서 애플도 생성형 AI 모델 개발을 위해 연간 10억달러(약 1조3400억원)를 투입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차세대 갤럭시 스마트폰에 적용할 생성형 AI 기술을 개발 중이다.
다니엘 아라우조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상무는 지난 31일 진행된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AI 기술이 제시하는 중요성과 가능성을 인식 중이며 이를 당사 단말에 새로운 경험으로 구현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고객이 매일 사용하는 핵심 기능에 생성형 AI를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온디바이스 AI와 클라우드 AI를 합한 ‘하이브리드 AI’ 기술을 준비하고 있다. 온디바이스 AI는 기기 자체에 AI 기능을 넣는 형태, 클라우드 AI는 가상 서버를 통해 AI 서비스를 지원받는 형태다. 아라우조 상무는 “디바이스 경쟁력과 11억대의 데이터 베이스로 하이브리드 AI 기술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고객 개개인의 사용패턴과 선호도를 기반으로 최적화된 AI 혁신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내년 1월 공개할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4 시리즈’에 생성형 AI 기능이 탑재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특히 갤럭시S24 시리즈의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로 전망되는 퀄컴의 ‘스냅드래곤8 3세대’와 삼성전자의 ‘엑시노스2400’이 모두 AI 성능을 강화하면서 관련 기능을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퀄컴의 스냅드래곤8 3세대는 최대 100억개 수준의 매개변수를 보유한 생성형 AI를 지원한다. 엑시노스2400 또한 AI 성능이 전작 대비 14.7배 향상되고, 생성형 AI 기술을 탑재했다.
아라우조 상무는 “추후 스마트폰이 AI의 가장 중요한 접점이 될 것으로 본다”며 “모바일 기기가 제공하는 새로운 기준을 정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인 삼성전자가 생성형 AI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면서, AI 스마트폰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현재 스마트폰 시장에서 생성형 AI 분야의 선두주자는 구글이다. 구글은 지난 10월 AI 기능을 강화한 스마트폰 신제품 ‘픽셀8 시리즈’를 공개했다. 픽셀8 시리즈에는 차세대 TPU(텐서처리장치)가 탑재된 온디바이스 AI 칩셋 텐서 G3가 탑재됐다.
이날 구글은 생성형 AI 챗봇 ‘바드’와 인공지능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결합한 ‘어시스턴트 위드 바드’도 함께 공개했다. 바드의 생성 및 추론 기능과 어시스턴트의 맞춤형 도움 기능이 더해진 것이 특징이다. 구글은 해당 기능을 시험 운영 뒤 수개월 안에 모바일용 서비스로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애플도 스마트폰 ‘아이폰’에 적용할 생성형 AI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생성형 AI를 자체 OS(운영체제)인 iOS와 음성인식 비서 ‘시리’에 생성형 AI를 접목한다는 구상이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AI 기술 개발에 연간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를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애플은 내년 출시되는 차세대 OS ‘iOS 18’에 생성형 AI를 넣기 위해 자체 LLM(대규모언어모델)을 훈련시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생성형 AI 기술 개발에 주력하는 것은 포화상태로 접어든 스마트폰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예상보다 느린 소비자 수요 회복으로 인해 판매량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고성능 플래그십 스마트폰 수요는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생성형 AI를 비롯한 신기술 개발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내년 스마트폰 사업 전략에 대해 “고객 수요에 부합할 수 있도록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핵심 경험 완성도를 더욱 끌어올리고, 폴더블 시장 격차도 벌려 연간 플래그십 출하량의 두 자릿수 성장과 시장 성장률 상회하는 스마트폰 매출 성장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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