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매출액 20조7094억원…영업이익은 9967억원
생활가전 영업이익 두 배↑…전장도 역대 최대치 경신
“B2B 매출 비중 30% 돌파…경기 둔화 속 매출 견인”
LG전자가 생활가전과 전장 사업 호조에 힘입어 올해 3분기 1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특히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전장 사업이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고무적인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LG전자는 전장, B2B(기업간거래) 등 신사업을 지속 강화해 매출 성장 기조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LG전자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 3분기 매출액 20조7094억원, 영업이익 9967억원의 확정 실적을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2%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33.5%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3분기 매출이 3분기 매출 기준 역대 최고치(21조1768억원)라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도 양호한 수준의 매출을 낸 것으로 풀이된다. 순이익은 4852억원으로 같은 기간 44.2% 늘었다.
아울러 이번 실적은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LG전자 3분기 실적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매출 20조4624억원, 영업이익 8084억원이었다. 실제 매출은 2470억원, 영업이익은 1883억원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올 3분기는 전장, HVAC(냉난방공조) 등 B2B 사업이 매출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 관계자는 “경기 둔화와 수요 감소가 지속되는 가운데 전년 동기에 버금가는 매출액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B2B 사업 덕분이다”며 “올 들어 전체 매출에서 B2B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30%대 중반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주력 사업인 가전, TV의 경우, 콘텐츠·서비스 등 논하드웨어(Non-HW) 중심의 사업 체질 개선 전략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LG전자는 웹OS, 스마트홈, 구독·렌탈 등을 통해 제품 판매 수익과 더불어 지속적인 매출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를 확립하고 있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매출 7조4574억원, 영업이익 5045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2298억원 대비 119.5% 급증한 수치다. 생산, 구매, 물류 등 오퍼레이션 전반이 안정되면서 높은 수익성을 견인했다.
김이권 LG전자 H&A경영관리담당 상무는 이날 열린 올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3분기는 물류비, 재료비 등 원가 비용 측면에서 안정적인 운영 기조를 유지해 큰 폭의 손익 개선을 이룰 수 있었다”며 “내년은 유가 인상 및 글로벌 교역량 회복에 따른 비용 증가가 우려되나, 재료비 개선 및 협상 차별화 등을 통해 그 영향을 최소화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다만 가전 수요 부진은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이권 상무는 “제품·지역별로 차이가 있겠지만 냉장고와 세탁기 수요는 4분기에도 둔화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내년부터 글로벌 수요가 완만한 성장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시장은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이 하향 조정되는 등 전반 거시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나 온라인과 B2B 렌털 시장 등 성장 잠재력이 확인되는 시장을 공략해 매출 성장세 이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전장(VS)사업본부는 올 3분기 매출 2조5035억원, 영업이익 134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3분기 기준 최대, 영업익은 전 분기를 통틀어 가장 높은 기록이다. 올해 LG전자 VS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은 1분기 540억원, 2분기 899억원 등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LG전자는 올 9월부터 양산을 시작한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의 멕시코 생산시설을 중심으로 글로벌 수주를 본격적으로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해당 시설에서는 모터, 인버터, 컨버터 등이 생산된다.
김주용 LG전자 VS경영관리 상무는 “수주 경쟁력 강화 및 더 많은 사업 기회 확보를 위해 주요 완성체 업체와 자동차 부품업체의 공장이 밀칩한 멕시코 라모스 지역에 생산시설으르 구축했다”며 “향후에는 대폭 확대되고 있는 GM 외 북미 주요 OEM사의 수주 물량 대응 및 추후 북미 시장에서 전기차를 생산 판매하려는 아시아 OEM 대상으로의 공급 확대 가능성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멕시코 생산법인의 매출 전망에 대해서는 “2024년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매출 대비 약 20% 수준을 예상한다”며 “향후 수주 확대와 연계해 생산 능력을 확장할 계획이므로 매출 비중은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내놓은 VS사업본부의 연말 수주 잔고 전망치인 100조원 달성 목표에는 변화가 없다는 입장이다. 김주용 상무는 “100조원 수주 잔고 전망에는 변화가 없다”며 “사업별로는 인포테인먼트가 잔고의 60%, 전기차 부품이 20%대 중반, 차량용 램프가 10%대 중반이고, 특히 전기차 부품 잔고가 지속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매출 3조 5686억원, 영업이익 110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줄었으나, 수요 회복 지연에 대응하는 효율적 운영으로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LG전자는 TV 시장 침체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정희 LG전자 HE관리담당 상무는 “엔터테인먼트 제품의 성격이 강한 TV의 경우, 소득 증감에 따른 수요 민감도가 높아 경기 둔화에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올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판매 실적 또한 전년 대비 역성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옴디아 등 시장조사기관 발표에 따르면 내년부터 다시 10% 중반의 성장률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LCD에서 OLED로의 시장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OLED TV 종주 브랜드로서 앞으로의 시장 리더십을 강화하고,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비즈니스솔루션(BS)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 1조 3309억 원, 영업손실 205억원을 기록했다. IT 수요 둔화 여파로 매출과 수익성이 다소 약화됐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다만 올 연말부터는 수요가 점차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 봤다. LG전자는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상업용 디스플레이와 폴더블 노트북 등 프리미엄 IT 라인업을 앞세워 매출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올 4분기부터는 선진시장 중심으로 PC, 노트북의 점진적인 수요 회복을 예상한다”며 “다만, 인플레이션 지속 및 국제 정세 불안에 따른 수요 회복 지연 리스크 또한 상존할 수 있기에 시장 상황 변화를 면밀히 보고 기민하게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