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제7회 CEO스코어데일리 금융포럼, ‘AI금융, 도입의 실제와 향후 과제’ 주제로 개최
이성복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AI 시대의 금융플랫폼 혁신방안’ 발표
금융사 플랫폼의 인공지능(AI) 도입을 통해 소비자 주도권을 확대하는 등 금융플랫폼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성복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AI금융, 도입의 실제와 향후 과제: 선진 기업의 적용 사례를 중심으로’를 주제로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제7회 CEO스코어데일리 금융포럼에서 “디지털 환경에서 인간이 할 수 없는 작업을 할 수 있는 게 인공지능의 차별적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 선임연구원은 이날 ‘AI 시대의 금융플랫폼 혁신방안’을 주제로 발표하며 “PC 시대를 지나 스마트폰 시대에서는 10인치 이내의 화면에서 모든 걸 해야 하는 제약이 있다”며 “디지털 환경에서 금융 주도권이 소비자에게 있다는 말을 많이 하지만, 실제로는 공급자가 제공하는 메뉴 안에서 소비자가 수동적으로 선택하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극복하는 기술적 방편으로 그는 “디지털 환경에서 사람이 할 수 없는 의사소통을 AI가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AI는 인간이 할 수 있는 작업도 더 빠른 시간에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만큼 미들 오피스(middle office, 중간부서)와 백오피스(back office, 후선 지원 부서)에서 많이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선임연구원은 국내 금융사의 디지털 금융플랫폼이 해외보다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운 이유로 엄격한 규제 환경을 지목했다.
그는 “UI/UX 측면에서는 우리 금융사의 플랫폼이 훨씬 우수하나, 공급자 중심인 국내 플랫폼 대비 해외 플랫폼은 소비자 중심으로 구현돼 있는 경향이 있다”며 “은행이 아니더라도 제휴 등을 통해 뱅킹 서비스를 기본적으로 제공하고 있는 점도 국내 플랫폼과의 차이점”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외의 경우 은행을 보유하고 있지 않더라도 은행과의 제휴를 통해 뱅킹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 구현이 보다 쉽고, 타 금융사를 통한 고객 데이터 활용도 가능하다”면서 “우리나라는 금융산업에 진입도 어렵고, 진입하더라도 여러 세밀한 행위규제로 인해 멀티서비스 구현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금융사의 입장에서 이러한 당국의 반기술적 규제를 줄이기 위해서는 “금융사들이 AI를 개발하고 도입, 적용하면서 도덕적이고 적법한 방식으로 하는 부분이 필요하다”며 “AI의 도덕적이지 않은 부분이 나타난다면 금융당국의 입장에서는 엄격하고 기술친화적이지 않은 규제를 도입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이 선임연구위원은 궁극적으로 금융 AI가 지향해야 할 방향성으로 인간과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자연스러운 인공지능의 구현을 제시했다. 그는 “금융사들이 인공지능을 강조하지만 서비스가 소비자들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해 호응이 없었다”면서 “인공지능 적용 과정에서 소비자가 인공지능을 의식하지 않는 자연스러운 구현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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