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보릿고개 속 ‘한계 사업’ 철수…만성 적자구조에서 탈출하나

시간 입력 2023-10-13 09:05:17 시간 수정 2023-10-13 09: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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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파키스탄 등 지분 청산해 신사업 투자 자원 마련 나서
고부가 스페셜티·친환경 소재·전자소재와 NCC 증설 병행
적자 탈출 전망…에틸렌 스프레드 손익분기점 회복 추세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이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만성적인 적자구조에서 탈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는 한편 수익성이 떨어지는 ‘한계 사업’을 정리해 흑자 전환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이 기존에 석유화학 사업에 치중돼 있는 사업구조를 고부가 스페셜티, 친환경 소재, 전자소재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토대로 장기적인 적자구조에서 벗어나 3분기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3월 롯데케미칼의 중국 합작공장(롯데삼강케미칼; EO 생산)에 대한 지분을 전량 매각했으며 10월 추가적으로 중국 자회사(Lotte Chemical Jiaxing; EOA 생산) 지분도 현지 파트너사에게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한 중국 자회사 지분은 1000억원대에 달한다.

앞서 지난 1월 롯데케미칼은 파키스탄 내 테레프탈산(PTA) 생산법인(LOTTE Chemical Pakistan Limited) 지분 75.01%를 모두 매각한 바 있다. 당시 확보한 2000억원대의 자금은 기존 석유화학 제품인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페트(PET) 등을 고부가 가치화하는 한편 스페셜티 사업 확대, 친환경 소재 사업 진출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특히 롯데케미칼은 ‘2030 비전’을 발표하고 2030년까지 매출 50조원 달성을 위해 석유화학 사업에서 20조원, 스페셜티 제품군 확대, 범용사업 제품의 고부가화 및 신규 사업군 진출에 18조원, 수소에너지·전지소재에서 각각 5조원, 친환경·바이오플라스틱 2조 원 등을 제시했다.

또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를 인수하고 수소에너지와 전지소재 매출 목표치를 높게 잡았다. 롯데케미칼은 오는 2035년까지 수소에너지 매출 9조원, 전지소재 매출 7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롯데케미칼의 첨단소재, 롯데정밀화학과 더불어 흑자 사업으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연구소 야경 <사진=롯데케미칼>

이와 더불어 롯데케미칼은 NCC(나프타분해설비) 사업을 키워 석유화학 사업 고부가화도 병행한다. 우선, 오는 2025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관련 생산시설에 약 5조원을 쏟아부을 계획이다. 생산시설 완공 시 연간 에틸렌 100만톤, 프로필렌(PL) 52만 톤, PP 25만 톤 및 하류 제품 생산으로 연간 20억6000만달러(약 2조7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2030 비전에 발맞춰 신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한편, 산업 구조 변화에 따라 첨단소재, 고부가 소재, 친환경 소재 등으로 석유화학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271억원으로 흑자전환이 가능할 전망이다. 특히 석유화학 분야의 경우, 에틸렌 스프레드가 최근 회복세에 있어 수익개선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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