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문 3분기 3조원대 적자 전망…업황 부진 지속·감산 확대로 고정비 증가
갤Z5 출시 효과로 스마트폰 실적 3조원대 예상…반도체 적자 상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 사업부가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실적 버팀목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황 부진 장기화에 따라 반도체 부문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 8월 출시한 폴더블폰 ‘갤럭시 Z 플립5·폴드5’가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은 매출 67조9914억원, 영업이익 2조2348억원이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45%, 79.41%씩 감소한 수치다. 다만 지난 2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조 단위로 올라서며 분기 실적은 개선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은 60조55억원, 영업이익은 6685억원이었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 부문은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적자를 이어갈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DS 부문이 올 3분기 3조원에서 4조원 안팎의 적자를 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도체 업황 회복 시기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감산 규모 확대로 고정비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DS사업부는 지난 2분기 4조36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제품 믹스 개선 효과보다는 급격한 감산에 따른 비용 구조 악화 영향이 클 전망”이라며 “적자 폭을 크게 줄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삼성전자의 MX 부문은 폴더블폰 신제품 ‘갤럭시 Z 플립5·폴드5’ 출시 효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가 추정한 MX·NW(네트워크) 사업부의 3분기 영업이익은 3조2000억원이다.
갤럭시 Z 플립5·폴드5는 출시 전 일주일간 진행된 사전 판매에서 폴더블폰 최초로 102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한 바 있다. 유럽에서도 전작 실적을 뛰어넘으며 초기 흥행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선 폴더블폰 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판매량이 10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폴더블폰 출하량은 1860만대로, 지난해 1310만대보다 4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MX·NW 부문은 폴더블 출시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물량, 가격 모두 개선되며 견조한 영업이익을 시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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