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LNG 운반선 40여척 조만간 발주 예정
3사, 각각 10~15척씩 수주할 가능성 높아
1척당 2억4000만달러…수익성 개선 기대

국내 조선 3사가 하반기 대형 프로젝트로 꼽히는 카타르 수주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HD한국조선해양과 달리 아직 올해 수주 목표치를 채우지 못한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이번 수주전 결과에 따라 목표 달성 여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 카타르페트롤리엄(QP)은 조만간 약 13조원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40척 2차 발주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조선 3사는 현재 카타르와 가격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1차 발주 당시 조선 3사는 전체 65척 중 54척을 따내며 발주 물량을 싹쓸이했다. 한화오션이 19척, 삼성중공업 18척, HD한국조선해양은 17척을 수주했다. 이번 2차 프로젝트에서도 3사는 각각 10~15척씩 수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3사 역시 해당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각각 최소 10척 이상의 선표를 비워 놓은 상태다.
조선 3사는 이번 카타르 수주에 성공하면 수익성도 한층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신조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신조선가는 전년 동기 대비 11.44포인트 상승한 173.56 포인로 집계됐다. 이 중 17만4000㎡ 이상 LNG 운반선은 2억6500만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카타르가 발주하는 LNG 운반선 가격이 1척당 2억3500만~2억40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조선 3사에 발주됐던 1차 물량 가격(2억1500만달러)과 비교하면 3000만달러 가량 높은 수준이다.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의 경우, 이번 카타르 프로젝트 결과에 따라 올해 수주 목표 달성 여부도 결정될 전망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3년 연속 연초 제시한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하며 순항 중이다. 현재까지(9월 말 기준) 회사의 누적 수주액은 159억4000만달러로 연간 목표 금액(157억4000만달러)의 101.3%를 달성했다.
반면,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아직 수주 목표치를 다 채우지 못했다. 삼성중공업은 연간 목표인 95억달러의 66%에 달하는 63억달러를 수주한 상태다. 한화오션 역시 연초 69억8000만달러를 수주 목표로 세웠지만 21%(14억7000만달러) 달성에 그친다. 이에 양사는 이번 카타르 수주전에 사활을 걸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카타르 프로젝트는 워낙 대규모 물량이다 보니 3사 모두 수주전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면서 “선별 수주에 나서는 분위기라 수주 목표량이 예전만큼 의미 있지 않지만 카타르 수주전 결과에 따라 업체 별 올해 목표 달성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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