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두희 한화투자증권 대표, 호실적 업고 해외 시장까지 정조준

시간 입력 2023-09-26 17:58:18 시간 수정 2023-10-04 09: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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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당기순익 작년보다 80% 가까이 성장…리테일·IB 모두 성장
은행권과 협업으로 디지털 영역 확장…글로벌 진출로 수익 다각화 나서

한두희 한화투자증권 대표가 상반기 호실적을 업고 디지털에 기반한 리테일 수익성 증대에 나서고 있다. 또 인도네시아 증권사를 인수하는 등 해외 시장을 향한 보폭도 넓힌다. 금융당국의 글로벌 진출 요구에 부합하는 만큼 지원사격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올 하반기 기업금융(IB)과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이어져 중소형 증권사들의 업황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익원 다각화를 통한 리스크 관리 전략으로 풀이된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 369억1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78.8%나 늘어나는 기록을 세웠다. 영업이익 기준으로도 547억53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1.7% 늘었다.

특히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순손실을 기록했던 만큼 이는 더욱 의미 있는 실적 성장이라고 할 수 있다.

한 대표는 취임 초기부터 리테일과 기업금융(IB)의 고른 성장을 함께 추구하는 ‘투 트랙’ 전략을 추진해 왔다.

실제로 한화투자증권의 상반기 실적을 보면 대체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IB부문인 인수및주선수수료 수익은 112억원으로 전년 동기 90억원보다 24.4% 늘었으며 수탁수수료수익은 531억원으로 전년 동기(526억원)보다 소폭 증가했다.

하반기에도 디지털 플랫폼을 바탕으로 한 리테일 영향력 높이기에 주력 중이다. 특히 중소형 증권사로서 자체 플랫폼 보급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이미 넓은 리테일층을 보유하고 있는 은행권 채널과의 ‘합종연횡’도 과감히 시도하고 있다.

일례로 한화투자증권은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와 제휴해 토스 앱에서 자사 계좌를 개설하고 채권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했다. 한화투자증권은 토스의 접근성을 바탕으로 리테일 고객층 확대에 나섰다.

또 우리은행 모바일플랫폼인 ‘우리WON뱅킹’에서 자사 계좌를 개설하고 뱅킹 앱 내에서 주식 매매를 할 수 있도록 했다.

한두희 한화투자증권 대표

부임 이후 수익성 개선을 바탕으로 해외시장도 추가 진출했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베트남, 싱가포르 법인에 더불어 올 6월 인도네시아 칩타다나(Ciptadana) 증권 지분 80%를 인수한 것이다. 인도네시아는 국내 증권사들이 유망 시장으로 낙점한 성장성 높은 시장이지만, 국내 중소형 증권사 중에는 진출 사례가 딱히 없었다.

인도네시아 증권사와 운용사를 660억원에 인수한 한화투자증권은 그간 동남아 시장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지 시장을 공략한다는 복안이다.

한화투자증권이 지향하는 인도네시아 법인의 비전은 ‘디지털 금융사’다. 한 대표는 “칩타다나 증권 및 자산운용 인수계약을 통해 인도네시아 금융시장 진출의 첫걸음을 내딛게 됐다”며 “한화투자증권 역량을 기반으로 인도네시아를 대표하는 디지털 종합금융회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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