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강남 개포주공5단지‧여의도 한양 등 시공사 선정
대형사, 하이엔드 브랜드 앞세워 치열한 수주전 예고
이달 서울 주요 재건축 추진 단지들이 시공사 선정에 돌입하면서 건설사들의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이 본격화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이 부진했던 만큼 다수의 건설사들이 하반기 알짜 사업지를 중심으로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2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강남구 개포주공5단지, 송파구 가락프라자, 영등포구 여의도 한양·공작아파트 등 주요 재건축 추진 단지들은 이달 중 시공사 선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가장 먼저 시공사 선정에 나서는 곳은 여의도 한양아파트다. 한양아파는 오는 20일 시공사 입찰을 마감한다. 이곳은 ‘여의도 재건축 1호’로 서울 도시정비사업 중 하반기 대어로 꼽힌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42 일대 지하 5층~지상 56층 5개동 아파트 956가구, 오피스텔, 근린생활시설 등이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진행된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현대건설·대우건설·GS건설·DL이앤씨·포스코이앤씨·롯데건설·호반건설·HDC현대산업개발 등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 대부분이 참석했다. 업계에서는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자존심을 건 수주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를 앞세워 한양을 여의도 랜드마크 단지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포스코 역시 지난해 런칭한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를 앞세워 수주전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여의도 한양아파트와 같은날 시공사 입찰을 마감하는 송파구 가락프라자 재건축 사업도 건설사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이다. 이 사업은 송파구 가락동 199 일대에 지하 3층∼지상 34층 아파트 12개동 1068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건립하는 프로젝트다. 사업 규모만 총 5000억원에 달한다.
현장설명회에는 GS건설·현대엔지니어링·한화건설·대우건설·포스코이앤씨·쌍용건설 등 6개사가 참석했다. 업계에선 GS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의 맞대결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21일에는 여의도 공작아파트가 시공사 입찰을 마감한다. 공작아파트 재건축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21-2 일대에 지하 5층~지상 49층, 3개동, 아파트 570가구 등을 짓는 사업이다.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현대건설·대우건설·DL이앤씨·포스코이앤씨·롯데건설·SK에코플랜트·호반건설·HDC현대산업개발·금호건설·효성중공업 등 12곳이 참석했다.
강남구 개포주공5단지도 이달 중 재건축 시공사를 선정한다. 개포주공5단지는 연면적 27만4242.70㎡, 지하 4층~지상 35층 규모에 1277가구 아파트 단지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내년 5월 사업시행계획인가를 거쳐 2024년 착공, 2027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 알짜 재건축 사업이 하반기에 몰리면서 상반기 도시정비사업 수주가 부진했던 건설사들은 한층 치열한 수주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의 상반기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은 총 7조996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인 20조524억원보다 60%가량 급감했다. 지난해 상반기엔 2조원 이상 수주한 건설사가 3곳이나 됐지만, 올해는 포스코이앤씨가 유일하다.
포스코이앤씨는 상반기에만 도시정비사업에서 2조원이 넘는 수주를 따냈고, 하반기에도 2건을 추가하며 업계에서 유일하게 3조원이 넘는 실적(약 3조594억원)을 기록 중이다. 반면 2위인 현대건설부터는 1조원대 수주액에 그치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건설 경기 침체와 인건비 및 원자재 가격 인상 등으로 상반기에는 건설사들이 도시정비사업에서 선별 수주에 나섰다”면서 “하반기에는 사업성이 좋은 서울 시내 단지들이 몰리면서 주요 사업지의 경우, 경쟁입찰이 이뤄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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