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쿠폰 경쟁 너무 심했나”…야놀자, 적자전환 ‘희망퇴직’ 돌입

시간 입력 2023-09-19 17:45:28 시간 수정 2023-09-19 17:4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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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파크’ 인수 이후 공격적 투자‧마케팅에 부담… 올 상반기 적자 전환
희망퇴직 시 ‘4개월 급여’ 또는 ‘유급휴가 3개월’… 조직 개편 통한 효율화↑
“지속 가능한 성장 위해 외부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조직 구축”

야놀자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제도를 시행하며 인력 감축을 통한 비용 절감을 꾀하고 있다.

최근 공격적으로 집행해 온 투자와 마케팅으로 인한 비용 부담이 가중되며, 내부적으로 허리띠를 졸라 매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회사측은 ‘외부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조직 구축을 위함’이라고 해명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야놀자와 자회사 야놀자클라우드는 전날부터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이메일을 통해 공지했다.

야놀자 측은 “비전 달성을 위해 외부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조직 구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여행 산업은 글로벌 플랫폼 기업 주도로 인공지능(AI) 기술 기반의 시스템 혁신이 빠르게 적용되고 있다”며 “우리에게도 그 이상 변화가 계속 요구되고 있으며, 과정에서 헤쳐 나가야 할 파도는 결코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회사 측은 희망 퇴직에 대한 보상으로 ‘월 급여 4개월’ 또는 ‘유급휴가 3개월’ 중 하나를 선택할 것을 제시했다. 야놀자 측은 “문의사항들에 대해 지속해서 소통할 것”이라며 “우려를 최대한 빠르게 해소하는 데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야놀자는 최근 글로벌 여행 서비스 경쟁력 강화에 나서며 외형을 확대해 왔다. <출처=야놀자>

국내 대표 여가 플랫폼 기업인 야놀자는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 벤처기업)’으로 등극한 데 이어, 연이은 대규모 자금 조달에도 성공했다. 특히 국내외에서 공격적인 기업 인수합병(M&A) 행보로 몸집을 키우며,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최근 들어서는 인터파크와 데일리호텔, 트리플, GGT(고 글로벌 트래블) 등을 인수하며 외적인 성장을 가속해왔다. 글로벌 트래블 테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와 함께, ‘슈퍼앱’ 전략을 내세우며 여행·여가 관련 모든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글로벌 항공 서비스를 신규 오픈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인터파크’를 인수한 이후 연구개발(R&D) 투자와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으로 영업손실이 확대되며 위기를 맞았다. 여기에는 국내 플랫폼 경쟁 심화와 인터파크의 성과 부진이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야놀자는 2020년 흑자 전환을 달성한 후 지난해까지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지만, 올 상반기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여기에는 공격적 투자와 마케팅 비용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야놀자가 집행한 광고선전비는 409억원으로, 이는 전년 대비 45% 증가한 금액이다. 인건비도 1972억원으로 1년 새 112%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비용은 전년 대비 120% 가까이 증가한 598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외에도 올해 상반기 영업비용은 350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3.4% 증가했다. 광고 비용은 218억원, 인건비는 759억원으로 책정됐는데, 이는 전년 대비 각각 64.5%, 30.0% 증가한 수치다. 결과적으로 야놀자는 올 상반기 영업손실 284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 했다.

이번 희망퇴직 시행과 관련해 야놀자 관계자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목표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 효율화 측면에서 희망퇴직 제도를 시행하는 것”이라며 “전 세계적인 경제 위기와 이후로 국내여행 수요 정체 및 글로벌 플랫폼 경쟁 심화 속에서 외부 환경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조직 구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림 기자 / leeyer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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