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LGU+, 해커톤 등 인재 양성 프로그램 ‘활발’
디지털 역량이 핵심 경쟁력…AI 시대, 대응 따라 생사 갈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해커톤 등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AI 인재 키우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다가오는 AI 시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막강한 IT 역량까지 갖춘 ‘진짜 ICT’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1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오는 23일부터 24일까지 미국 오픈AI와 손잡고 AI 해커톤 ‘프롬프터 데이 서울 2023’을 개최한다. 해커톤 주제는 ‘AI를 통해 휴머니티(인류)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서비스 개발’로, 우수상 이상 수상자는 SKT 신입 채용 지원 시 1차 전형이 면제된다.
SKT는 지난 14일 하나금융그룹과 대학생 대상 1박 2일 일정의 AI기술 기반 ‘TECH4GOOD 해커톤’을 열기도 했다. SKT의 청년 대상 디지털 교육과정 ’FLY AI’와 하나금융그룹의 인재 양성 프로그램 ‘하나 디지털 파워 온 프로젝트’ 참가자들을 중심으로 100여명의 청년들이 참가했으며, 참가자들에게는 향후 SKT와 하나금융그룹이 추진하는 관련 행사 참가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KT는 앞서 지난 15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함께 ‘제2회 통신망 안정성 확보를 위한 AI 해커톤’을 열었다. 이번 행사는 KT가 공개한 무선 기지국 장비 통계 데이터와 유선 네트워크 장비 경보 데이터를 바탕으로 AI 기술을 활용해 인구밀집도와 경보 유형을 각각 예측하는 과제에 대한 심사가 이뤄졌다. KT와 ETRI는 데이터 이해도와 모델 창의성, 발표 역량 등을 종합해서 평가해 상위 6팀에 시상했으며, KT 채용 시 우대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KT는 디지털 인재 양성을 위한 과정설계-교육-채용에 이르는 전방위 노력을 인정 받아 ‘디지털인재 리더스 클럽’에도 선정됐다. 리더스 클럽은 ‘대한민국 디지털 전략’ 후속조치의 일환으로 디지털 인재양성 종합 방안의 본격 이행을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이 주관하는 인증 절차다.
LG유플러스는 그룹 차원의 인재 양성 프로그램에 참여해 AI 인재 확보에 힘쓰고 있다. LG그룹은 지난 16일부터 이틀간 ‘LG 에이머스(Aimers) 해커톤’을 열었다. 대상과 최우수상 등 최종 수상 3개 팀에게는 상금과 함께 입사 지원 시 서류 전형 면제 혜택을 제공했다. 현재 ‘LG 에이머스’ 수료생 중 10여 명이 LG유플러스를 포함해 그룹 계열사로 입사를 확정했거나 채용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LG유플러스는 올해 처음으로 개발자 데브렐 컨퍼런스인 ‘TECH+U+’를 개최하고,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LG유플러스 US 페어(LG Uplus US Fair)’를 여는 등 우수한 AI·소프트웨어 개발자 영입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통신 3사가 이처럼 AI 인재 양성에 발벗고 나선 것은 AI 시대 생존에 대한 위기감이 깔려있다. 통신 기업들은 방대한 고객 데이터와 통신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인터넷, 모바일, AI 등 패러다임의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실제로 김영섭 KT 대표는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통신 기업들이 과거 인터넷, 모바일 등 패러다임 변화에 미흡했다며, AI를 비롯해 아직 초기 단계인 IT 분야에서 이전처럼 대응한다면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전 산업분야에서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일어나고 있는 만큼 디지털 역량이 핵심 경쟁력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ICT 인재를 확보하고 네트워크 AI 기술 리더십을 제고하기 위해 해커톤 등 다양한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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