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도시정비사업, 1조5804억원에 그치며 2위
하반기 한양아파트 등 정비사업 수주전 본격화
해외건설 수주액, 56억1729만달러로 질주 중
사우디 네옴시티 등 대형 프로젝트 수주 기대

취임 3년차를 맞은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이 올해 도시정비사업과 해외건설 수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4년 연속 도시정비사업 분야 1위를 거머쥐었던 윤 사장은 올해 도시정비사업을 넘어 해외건설 수주 왕좌까지 넘보고 있다.
1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올 들어 현재까지 도시정비사업 분야에서 1조5804억원(4건)의 수주액을 달성했다.
현대건설은 1위인 포스코이앤씨(3조1870억원)에 이어 2위를 기록 중이지만, 수주액만 놓고 보면 포스코이앤씨와 두 배 가량 차이가 난다. 지난해 상반기 현대건설이 기록한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인 6조9544억원(10건)과 비교해도 70% 넘게 감소하는 등 저조한 실적이다. 이는 인건비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건설경기가 악화되면서 선별 수주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윤 사장이 하반기 수주 확대를 통해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2021년 초 현대건설 사장에 취임한 윤 사장은 주택사업부문 전문가로 꼽힌다. 1987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사업관리실장·공사지원사업부장·주택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취임 이후 도시정비 전문 인력 충원, 사업지별 맞춤형 설계 및 사업조건 제시 등 정비사업에서 적극적인 수주 행보를 이어나갔다.
덕분에 현대건설은 지난해까지 4년 연속 도시정비사업부문에서 건설업계 1위 자리를 놓친 적이 없다. 최근 3년 연속 역대 최대 수주액을 경신했고, 지난해 9조3395억원이라는 최대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현대건설은 하반기 대규모 사업 수주로 반전을 꾀하고 있다. 회사는 ‘여의도 재건축 1호’인 한양아파트 수주전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디에이치’를 앞세워 한양을 여의도 랜드마크 단지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현대건설이 포스코이앤씨와 자존심을 건 수주전을 펼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윤 사장은 ‘제2의 중동 붐’을 앞세워 올해 해외건설 수주에서도 선두자리를 넘보고 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올 들어 지난달까지 56억1729만달러의 수주 실적을 올렸다. 현대건설은 1분기까지만 해도 해외건설 수주액이 전년 대비(3억2723만달러) 78% 가량 감소한 7177만달러에 그치며 8위에 머물렀지만, 사우디아라비아 대규모 수주로 단숨에 삼성물산에 이은 2위로 질주 중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6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의 50억달러(약 6조5000억원) 규모 석유화학단지 공사를 따냈다. 국내 기업이 사우디에서 수주한 사업 중 최대 규모이자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2009년),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 공장 프로젝트(2014년)에 이어 역대 7위에 해당한다. 지난달에도 사우디 중부 전력청(SEC-COA)이 발주한 1억4500만달러 규모의 ‘사우디 네옴-얀부 525㎸ 초고압직류송전선로 건설 프로젝트’의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현대건설이 해외건설 수주 1위 자리에 오르게 되면 이는 4년만의 탈환이다. 앞서 회사는 2019년 해외건설 수주 1위를 기록했으나, 이후 최근 3년간 수주액이 꾸준히 감소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2020년 64억5400만달러를 기록한 후, 2021년과 지난해 각각 3억8900만달러, 26억9500만달러로 부진했다. 수주액 순위도 지난해 4위까지 내려앉았다.
현대건설은 하반기 사우디 네옴시티 관련 프로젝트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회사는 삼성물산과 손잡고 네옴시티 터널 3개 패키지에 입찰에 참여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양사는 네옴시티 더라인 터널 공사도 따낸 바 있어 긍정적인 결과가 예상된다. 이외에도 20억달러 규모의 사우디 자프라 가스전 2단계 공사와 파드힐리 가스처리공장 등의 수주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하반기 발주가 많은 만큼 연말까지 업체 별 순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면서 “현대건설이 올해 도시정비사업과 해외건설 수주에서 모두 선두자리에 오르게 되면 취임 3년차인 윤 사장도 강화된 국‧내외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경영능력을 입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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