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정책포럼] “AI 주권 상실, 경제손실·문화위기 불러와…한국, 초거대AI 글로벌 톱3”

시간 입력 2023-09-14 18:42:25 시간 수정 2023-09-14 18:4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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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센터장, 빅테크 주도 AI 생태계 지적
글로벌 AI 모델, 한국어 비용 3~4배…국내 기업 경제적 손실
영미 콘텐츠 위주 학습 모델, 지역·문화 다양성 해칠 수 있어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 센터장이 14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3 CEO스코어데일리 정책포럼’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CEO스코어데일리>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 센터장이 14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3 CEO스코어데일리 정책포럼’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CEO스코어데일리>

 “초거대 AI 생태계가 자리 잡았을 때 이를 운영하는 기업이 글로벌 빅테크 뿐이라면 모든 대화 데이터와 앱 실행 데이터는 그들의 클라우드로 저장되고, 이는 자연스럽게 데이터 주권 상실로 이어진다. 그렇게 되면 AI 기술도 종속될 수 있다.”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 센터장은 1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3 CEO스코어데일리 정책포럼’에서 빅테크들의 AI 공세속에서 한국형 AI 플랫폼 경쟁력을 키워야 하는 이유를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예를 들어, B2B 관점에서 보면 대화형 초거대 AI를 업무에 써야 되는데 그 기업의 중요한 내부 정보가 글로벌 빅테크 클라우드에 들어가 우리의 전략 기술이 의도치 않게 노출될 수 있다”며 “혹은 AI가 대화를 통해 앱도 실행하고 정보도 주긴 하지만 우선순위 정책 등 투명성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네이버나 국내 기업들이 초거대 AI를 운영하면 공개할 수도 있지만,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가 한다고 했을 때는 이를 장담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또한 그는 “글로벌 빅테크의 LLM(거대언어모델)은 영어 중심으로 돼 있는데, 한국어는 3~4배 손해를 보는 구조”라면서 “이를 가지고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형태로 앱을 만드는 기업들은 비용이 3배로 늘어나는 것”이라고 했다.

하 센터장은 결국 AI 주권 문제가 경제적 손실 뿐만 아니라 문화 다양성에 대한 위협으로도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글로벌 빅테크의 AI 모델이 영어를 중심으로 학습된 만큼, 영미 문화권 중심의 편향된 AI가 만들어지기 쉽다”며 “전 세계 지역·문화 다양성에 굉장한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AI 주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나라 자체적으로 강력한 경쟁력이 있는 초거대 AI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 센터장은 “전 세계에서 매개변수 1000억개 이상 되는 초거대 AI 모델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한 국가는 미국, 중국, 한국 뿐으로 우리나라가 글로벌 톱3에 있다”며 “100미터 달리기로 치면 10m까지는 3등으로 잘 끊었는데, 앞으로 90미터가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네이버는 초거대 AI를 세계에서 세번째로 만들어 공개했고, 지난 2년 동안 스타트업 700곳 이상이 이를 활용해 새로운 앱을 만들고 비즈니스를 창출하고 있다”며 “인프라, 인재 양성, 그동안 축적된 양질의 데이터 등 기반이 잘 마련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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