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커넥트웨이브와 ‘프라이빗 LLM’ 구축 협업
데이터 유출·할루시네이션 방지에 특화

12일 서울 송파구 신천동에 위치한 롯데월드타워에서 업스테이지-롯데쇼핑이 '생성형 AI 상호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오른쪽), 김상현 롯데쇼핑 총괄대표 부회장. <출처=업스테이지>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가 ‘프라이빗 LLM(거대언어모델)’을 통해 롯데쇼핑, 커넥트웨이브 등 유통기업들과 협업하며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추후 유통뿐 아니라 다양한 산업군에 적용할 수 있는 프라이빗 LLM을 통해 입지를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프라이빗 LLM은 기업 내부 데이터만 학습해 정보 유출과 환각 현상(할루시네이션)을 방지하는 데 특화된 솔루션이다. 최근 전 세계적인 생성형 AI 열풍과 함께 많은 기업들이 미래를 책임질 먹거리로 LLM 개발과 신규 서비스 론칭에 힘쓰고 있지만, 데이터 유출 우려와 환각 현상 등 생성형 AI의 고질적인 문제가 대두되면서 이에 대한 대안으로 프라이빗 LLM이 주목받고 있다.
12일 업스테이지는 롯데쇼핑과 ‘생성형 AI 상호업무협약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향후 생성형 AI를 활용한 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개발하고, 유통업계 특화 AI 개발을 위해 협력을 강화한다. 이에 롯데쇼핑은 내부 인프라를 활용해 사업모델 개발 및 운영을 지원하고, 업스테이지는 생성형 AI 관련 기술 자문 및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롯데쇼핑은 업스테이지 ‘1T 클럽’에 참여해 고품질 한국어 LLM 구축을 통한 국내 LLM 독립 생태계 조성에 협력하기로 했다.
업스테이지와 롯데쇼핑은 롯데온을 통해 지속적인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6월 양사는 2년 간의 협업을 통해 개발한 개인화된 AI 상품 추천 서비스를 도입했다. 업스테이지 추천 AI 도입 후 롯데온의 구매전환율은 올해 1월 테스트에 비해 30% 증가했다.
업스테이지는 ‘다나와’, ‘에누리’ 등을 운영하는 이커머스 기업 커넥트웨이브와도 프라이빗 LLM을 구축한다. 커넥트웨이브는 자사 데이터 커머스 플랫폼인 다나와와 에누리를 통해 한국어 기반 약 14억개의 쇼핑상품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업스테이지 생성형AI 모델을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한 프라이빗 LLM을 공동 개발하고 내재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커넥트웨이브의 쇼핑몰 제작 솔루션인 ‘메이크샵’도 프라이빗 LLM을 통해 업그레이드된다. 커넥트웨이브의 프라이빗LLM에 메이크샵 기반 특정 쇼핑몰의 데이터를 학습시키면, 배송조회부터 문의사항, 반품 상담 등이 자동화되며 쇼핑몰의 리뷰 요약 기능은 물론 상품들의 카피(소개문구) 개발까지 자동으로 가능하게 된다. 또한 메이크샵 쇼핑몰마다 AI추천 엔진 탑재도 지원할 예정이다.
한편, 업스테이지는 지난 8월 허깅페이스가 운영하는 ‘오픈 LLM 리더보드’ 평가 순위에서 챗GPT의 기반인 GPT-3.5 성능을 뛰어넘고 세계 1위를 차지했다. 본격적인 프라이빗 LLM 시장 개척과 함께 다양한 형태의 1조 한국어 토큰을 수집하는 ‘1T 클럽’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국내 LLM 독립을 위한 생태계 조성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세계 최고 프라이빗 LLM 기술력을 바탕으로 유통 등 다양한 산업군의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