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워치] 한성희 포스코이앤씨 대표, 도시정비 선두‧신사업 성장 이끈다

시간 입력 2023-09-11 07:00:01 시간 수정 2023-09-08 16:5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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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정비 수주 3조 돌파…국내 건설사 중 선두로 우뚝
수소‧SMR‧해상풍력 등 친환경 신사업 강화에도 박차  
‘장수 CEO’로 4연임 중…올해도 경영능력 입증할지 주목

<사진제공=포스코이앤씨>

한성희 포스코이앤씨(옛 포스코건설) 대표가 도시정비사업 선두 굳히기와 신사업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 올해 4연임에 성공하며 장수 CEO 반열에 오른 한 대표가 또 한 번 경영능력을 입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1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들어 이달 8일까지 총 10개 사업장에서 약 3조594억원 규모의 수주를 달성했다. 이는 국내 건설사 중 도시정비사업 분야 1위에 해당되는 실적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상반기에만 도시정비사업에서 2조원이 넘는 수주를 따냈다. 사업지별로는 △방배 신동아아파트 재건축정비(3746억원) △평촌 초원세경아파트 리모델링(2446억원) △신당제8구역 주택재개발정비(3746억원) △해운대 상록아파트 리모델링(3889억원) △대전 도마·변동 2구역 재개발정비(1639억원) △평촌 롯데3차 아파트 리모델링(2517억원) △평촌 현대4차 아파트 리모델링(2623억원) △송파 거여4단지 리모델링(2538억원) 등 총 8건에 달한다.

하반기에도 △부천 상동 한아름 현대아파트 리모델링(5491억원) △부산 부민2구역 재개발(1959억원) 등 2건을 추가하며 업계에서 유일하게 3조원이 넘는 실적을 기록 중이다. 회사는 연내 서울 여의도 재건축 등에도 입찰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현대건설이 지난 4년간 1위 자리를 지켜 온 도시정비사업 분야에서 새로운 선두로 올라설 가능성이 크다. 현재 2위인 현대건설은 수주 실적이 1조원대에 그치며 포스코이앤씨와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벌어진 상태다.

포스코이앤씨는 2021년부터 도시정비사업 분야에서 4조원이 넘는 수주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당시 역대 최고액인 4조213억원을 달성했고, 지난해는 이를 뛰어넘는 4조5892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회사는 지난해 런칭한 하이엔드브랜드 ‘오티에르’를 앞세워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도시정비사업이 빛을 발하고 있는 배경에는 한 대표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한 대표는 지난 2019년 말 포스코이앤씨 대표로 선임 된 이후 줄곧 도시정비사업에 역량을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그는 지난해 신반포21차 재건축을 직접 챙기는 등 강남권 진출을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한 대표는 포스코그룹의 친환경 미래소재 육성에 발맞춰 신사업 분야도 적극적으로 키우고 있다. 회사는 올해 3월 사명 변경과 함께 수소, 소형모듈원전(SMR), 해상풍력 등 친환경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청정수소로 분류되는 블루·그린수소 생산플랜트의 설계·시공 역량을 강화하는 중이다. 이산화탄소 포집 관련 실증과제를 수행하고 포항·광양제철소 내 천연가스 수소추출설비를 건설한 실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광양, 제주, 삼척 등 국내뿐만 아니라 태국, 파나마 등 해외에서 액화가스 저장시설에 관한 국내 최고 수준의 설계·조달·시공(EPC) 역량을 갖추고 있다.

SMR 사업의 경우, 사업 확장을 위해 원자력사업 전문조직 ‘원자력사업추진반’을 구성하고 전문 인력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정부에서 추진하는 새로운 SMR 모델 ‘i-SMR(혁신형 소형 원자로)’ 개발 과제 및 사업화에 참여하는 등 기술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i-SMR’은 오는 2028년까지 표준설계 인가를 획득하고 2030년 수출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최근에는 해상풍력 사업에도 진출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달 노르웨이 에퀴노르와 함께 세계 최대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사업인 ‘울산 반딧불이’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해당 사업은 울산항에서 70km 떨어진 해수면에 750메가와트(MW) 규모의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소를 건설해 전력을 생산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포스코이앤씨는 에퀴노르와 국내 해상풍력사업에 대한 개발, 건설, 운송 등의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사업을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한 대표가 올해도 경영능력을 입증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장수 CEO로 불리는 그는 4년째 포스코이앤씨를 이끌고 있다. 2019년 말 취임 당시 ‘비건설 CEO’라는 우려도 있었으나, 한 대표는 내리막길을 걷던 포스코이앤씨의 실적을 끌어올리며 이를 불식시켰다.

포스코이앤씨는 한 대표 취임 이후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등 실적이 개선됐다. 2019년 당시 포스코이앤씨의 매출은 7조6503억원이었으나, 2020년 7조7944억원과 2021년 8조1990억원에 이어 지난해 9조4352억원까지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2019년 2475억원, 2020년 3797억원, 2021년 4409억원으로 매년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지난해에는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 등에 따라 3086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재무구조 역시 한 대표 취임 후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9년 포스코이앤씨의 부채비율은 136.6%였으나, 2020년 121.0%, 2021년 119.0%까지 줄었다. 지난해는 대규모 자금 조달에 따라 부채가 늘면서 127.4%로 상승했으나, 건설사 특성상 회계에 잡히는 부채가 많아 부채비율 200%까지 재무건전성이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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