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순방으로 다시 주목받는 인니, 국내 증권사 성적표는

시간 입력 2023-09-07 17:36:16 시간 수정 2023-09-07 17:58:41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현재 6개 증권사 진출…한화투자증권도 가세
올 상반기 기준 미래에셋·KB증권 제외 모두 ‘적자’
수익성 아직이지만 미래 성장성 높아 장기적 투자 유효

윤석열 대통령이 아세안(ASEAN) 정상회의 참석 차 인도네시아를 방문했다. 이에 우리 금융사들도 인도네시아 진출에 파급 효과가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 시장은 일찍이 우리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유망한 신시장으로 낙점하고 공략 중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지난 4일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열린 한-인니 금융협력포럼에 참석해 국내 금융시장을 홍보했다.

김 부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 부청장을 만나 현지 진출한 한국 금융사들의 영업애로 해소를 건의했다. 한국 금융사들이 호소하는 경영진 적격성 심사 절차, 본국 직원 수 및 근무기간 제한 등의 규제 문제를 집중적으로 전달했다고 금융위는 밝혔다.

현재 한국 증권사들의 인도네시아 성적표는 수익성 측면에서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인도네시아에 법인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증권사는 6곳(미래에셋‧NH투자‧한국투자‧KB‧신한투자‧키움증권)이다. 여기에 최근 한화투자증권이 지난 6월 현지 증권사 인수 계약을 체결하면서 진출 국가는 7곳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이들 증권사 중 상당수는 인도네시아에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 상반기 기준 KB증권과 미래에셋증권 인도네시아법인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적자를 냈다.

각 증권사의 인도네시아 법인 상반기 당기순손익은 △KB증권 18억원 △NH투자증권 –2300만원 △한국투자증권 –7억원 △신한투자증권 –10억원 △키움증권 –5억원으로 각각 공시됐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개별법인의 반기순익을 공시하지 않았다. 하지만 회사에 따르면 흑자를 내는 데는 성공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정확한 수익규모는 공개가 어렵지만, 2021년부터 자사의 인도네시아 법인은 국내 증권사 현지법인 중 최고 수준을 유지해 왔다”며 “2020~2022년 현지 증권사를 제치고 3년 연속 인도네시아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한 바 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인도네시아 법인 당기순이익이 약 68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인도네시아는 국민의 중위연령이 30세가 채 되지 않을 정도로 ‘젊은 국가’다. 무슬림 문화권으로 출산율이 높고 인구도 2억8000만명에 달하는 대국이다.

특히 젊은층 인구의 비중이 높아 디지털 금융 서비스에 대한 보급률도 빠르게 상승 중이다. 또 K-컬처를 통해 한국에 우호적인 편인 지역인 것도 장점이다. 디지털 금융에 강점을 가진 우리 금융사들이 주목하고 있는 이유다.

아직 수익성은 답보 상태지만 각 증권사들은 현지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NH투자증권 인도네시아법인인 NH코린도증권은 기업공개(IPO) 부문에 힘을 쏟고 있다. 그 결과 올 상반기에만 6개 기업의 IPO를 주관하면서 업계 1위로 올라섰다.

미래에셋증권도 현지 증권사 중에서는 최초로 실전투자대회를 개최하면서 리테일 시장을 적극 공략 중이다. 자체제작 웹드라마 ‘미래의 회사’는 인도네시아에서 누적 조회수 50만을 넘기며 화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지난 5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함께 인도네시아에 방문, 현지 증권거래소 측과 선진 금융상품 도입 관련 협력을 약속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슬람 문화권인 인도네시아의 지역적 특성에 맞춘 ‘샤리아(Shariah) 상장지수펀드(ETF)’ 매매 시스템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샤리아 ETF는 이슬람 율법에서 금지하는 술‧담배‧향락산업에 투자하지 않는 상품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 진출이 아직은 초기 단계에 있는 만큼 수익 규모가 크지 않지만 시장의 특성과 현지 반응을 고려해 보면 승산이 있다”며 “일부 증권사들은 적게나마 흑자를 지속하고 있어 앞으로도 진출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