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수출 드라이브 건다…‘열연냉연·후판·형강’ 수출팀 신설

시간 입력 2023-09-04 17:45:06 시간 수정 2023-09-04 17:4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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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수출액 3조590억원…전년 대비 34.4% ↓
9월 품목별 수출팀 신설 조직개편…수출 역량 강화 기대
지역별 맞춤 제품 개발 완료…글로벌 자동차강판 개발도 지속

현대제철이 부진한 수출 만회에 나섰다. 연구개발로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품목별 수출팀을 신설하는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이를 통해 상반기 지난해보다 감소한 수출을 하반기에 확대하고, 수출을 내수 부진의 돌파구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올해 상반기 수출액 3조59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4조6655억원보다 1조6065억원(34.4%)이 급감한 수치다.

올 들어 현대제철의 수출이 크게 줄어든 것은 경기 침체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철강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올해 상반기까지 철강 수출액은 185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207억7000만달러 대비 22억1만달러(-10.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제철은 올해 초 글로벌 판매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특히 글로벌 자동차강판을 판매를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올해 현대제철이 제시한 글로벌 자동차강판 판매 목표량은 110만톤으로 지난해 82만톤에서 28만톤(34.1%)이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오히려 수출 실적은 뒷걸음질 쳤다. 올해 상반기 수출액은 2021년 상반기 수출액과 비슷한 수준까지 떨어졌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이 올해 상반기까지 글로벌 자동차강판 판매량 50만톤을 기록하면서 목표치의 약 절반을 달성해 선방했다”면서도 “자동차강판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수요 부진이 나타나면서 수출액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부진한 수출을 만회하기 위해 대응에 나섰다. 먼저 9월 1일부로 품목별 수출팀을 신설하는 조직개편을 실행했다. 고로사업본부 열연냉연영업실 내에 열연냉연수출팀을, 후판영업실 내에 후판수출팀 신설했다. 전기로사업본부 형강영업실 내에는 형강수출팀을 새로 만들었다. 이번 조직개편은 품목별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또 연구개발도 지속적으로 진행해 제품의 경쟁력도 높인다는 방침이다. H형강의 경우 북미 지역 수출을 위해 초경량 제품을 신규 개발해 시제품 생산에 돌입했으며, 중동 수출을 위한 가스 수송용 파이프 소재도 개발을 완료했다.

글로벌 완성차에 판매를 위한 자동차강판 개발도 진행 중이다. 올 들어 글로벌 자동차용 고강도 아연도금강판도 개발했으며, 강도는 높이면서도 무게를 줄인 자동차용 강재를 꾸준히 개발 중에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수출팀을 신설한 것은 효율성을 높이면서도 품목별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유럽연합(EU)의 탄소규제 강화와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움직임에도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철강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이 수출팀을 신설한 것은 해외서도 직거래를 늘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며 “직거래를 할 경우 상사를 거쳐 판매를 하는 것보다 가격경쟁력을 높일 수 있으며, 고객사의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출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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