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렌탈 브랜드 ‘가전구독’으로 변경…가전사업, 제품→서비스로 대 전환

시간 입력 2023-09-04 07:00:00 시간 수정 2023-09-01 17:5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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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렌탈→가전구독으로 브랜드명 변경
구독 기간 단축·연계 서비스 제공으로 서비스 강화

LG전자가 새로운 가전사업 포트폴리오로 내세운 ‘구독 서비스’에 힘을 싣고 있다. 렌탈 사업 브랜드명을 ‘가전구독’으로 변경하고, 기존 렌탈 사업과 통합 운영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제품 판매를 넘어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스마트홈 솔루션을 제공할 방침이다.

4일 가전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1일부터 자사 렌탈 브랜드명을 ‘LG전자 렌탈’에서 ‘LG전자 가전구독’으로 변경했다.

LG전자는 지난달 31일 공지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가전 구독은 원하는 가전에 편리한 케어 서비스까지 고객의 생활에 맞춰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LG전자만의 라이프 맞춤 구독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LG전자가 렌탈 브랜드명에서 ‘구독’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회사의 새로운 가전 사업 전략과 일맥상통한다. LG전자는 지난 7월 ‘업(UP)가전 2.0’ 전략을 공개하면서 기존에 제품을 중심으로 했던 가전 사업을 서비스, 구독 등을 포함한 ‘논 하드웨어’ 영역으로 확장해 스마트홈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가전 이란 고객들이 제품 구매 후에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LG 씽큐’를 이용해 새로 나온 맞춤형 기능을 지속해서 추가할 수 있도록 한 생활가전제품이다. 기존 업가전 1.0이 구매한 제품에 새 기능을 추가하는 방식이었다면, 업가전 2.0은 고객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초개인화’에 맞춰져 있다.

LG전자는 당시 초개인화 전략의 일환으로 구독 서비스를 꼽고, 올해 3분기 중으로 기존 렌탈 사업과 통합 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기존 렌탈 서비스가 기업이 제시한 조건에 맞춰 계약을 체결한다면, LG전자가 이번에 선보인 구독 서비스는 3년부터 6년까지 고객이 원하는 기간을 직접 결정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크다.

LG전자 관계자는 “브랜드명을 ‘가전구독’으로 변경한 것은 앞서 밝힌 구독·렌탈 사업 통합 계획에 따른 것”이라며 “업가전 2.0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구독 서비스도 기존 렌탈 제품에 확대 적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전제품과 함께 연계 서비스를 함께 구독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LG전자는 제품관리, 세척 등을 제공하는 ‘LG전자 케어십’과 함께 신선식품 배달, 비대면 세탁 등 가전 제품과 연계해 사용할 수 있는 6개 O2O(온라인투오프라인) 서비스를 외부 협력사와 함께 선보였다. 구독 기간 동안 무상 제품 애프터서비스(AS)도 운영한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업가전 2.0 전략 발표회에서 “단지 생활가전 판매만 하는 게 아니라, 집에서 벌어지는 생활 서비스 전체를 사업의 영역으로 확장하겠다”며 “적어도 지금 고객의 절반 이상을 구독 서비스 고객으로 바꾸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LG전자 조주완 사장이 지난 7월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미래 비전과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가 구독 서비스를 가전 사업의 새로운 비전으로 내세운 배경에는 제품 중심이었던 수익 구조를 서비스·플랫폼 등으로 다변화하겠다는 포석이 깔려 있다. LG전자에 따르면 회사의 가전 렌탈·케어십 사업 매출은 2018년 2924억원에서 지난해 7340억원으로 급증하는 등 연평균 30%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면 제품을 중심으로 한 기존 가전시장은 교체 수요 감소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따라서 비하드웨어 사업인 서비스·플랫폼 분야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LG전자는 비하드웨어를 비롯해 B2B·신사업을 3대 신성장 축으로 정하고 이를 중점 추진키로 했다. 집중적인 투자로 2030년 매출·영업이익에서 이들 신사업의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LG전자는 2030년까지 3대 성장동력에 연구개발(R&D) 25조원 이상, 설비투자 17조원 이상, 전략투자 7조원 등 총 50조원 이상을 투자키로 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LG전자 미래비전 발표회에서 “LG전자는 앞으로 고객의 삶이 있는 모든 공간에서 고객 경험을 연결하고 확장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선 서비스화(Servitization)에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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