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법인 순이익 358억원…홍콩·베트남, 1·2위
미국·영국 등도 흑자…인니 법인은 올해도 적자
올해 상반기 호실적을 달성한 한국투자증권이 해외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부분의 해외법인이 적자를 기록한 것과 달리 올해는 수백억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투자증권의 해외법인 순이익은 총 357억5495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6260만원) 대비 570.2% 폭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기준 해외에 7개의 법인과 2개 사무소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주식시장 부진으로 해외법인 실적도 크게 악화됐지만 올해는 증시 회복과 지난해에 대한 기저효과까지 더해져 순이익도 급증한 것이다. 올해 상반기 한국투자증권의 연결 순이익은 4311억원으로 전년 동기(3487억언) 대비 23.6% 증가했다.
안영준 하나증권 관계자는 “투자금융(IB) 딜 감소와 조달금리 상승으로 인해 수수료손익과 이자손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지만 홍콩, 베트남 등 해외현지법인 실적 증가와 해외펀드의 평가이익이 실적 서프라이즈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의 해외법인 7곳 중 5곳이 적자를 기록했지만 이 중 4곳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홍콩 법인은 올해 상반기 142억4574만원으로 해외법인 중 순이익 규모가 가장 컸다. 지난해 상반기 -6억2252억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영국 법인과 미국 법인 역시 지난해 상반기에는 순손실을 냈지만 올해는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영국 법인의 순이익은 1억421만원, 미국에 위치한 KIS America와 KIS US 등 2개 법인은 각각 17억6143만원, 93억4370만원이었다.
베트남과 싱가포르 법인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흑자를 달성하며 높은 성장세를 그렸다. 베트남 법인의 순이익은 105억3740만원으로 홍콩 다음으로 규모가 컸다. 지난해 상반기(34억4830만원)와 비교하면 205.6%나 증가했다. 싱가포르 법인도 순이익이 4억1908만원으로 전년 동기(3억5893만원) 대비 16.8% 늘었다.
인도네시아 법인 실적 개선은 여전히 과제다. KIS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상반기(-8억8980만원)에 이어 올해 6억5670만원의 순손실을 냈다. 그나마 1년 전에 비해 손실 규모는 줄었다.
올해 한국투자증권은 인도네시아에서 반전을 도모하고 있다. 지난 5월 한국투자증권은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IDX)와 선진 금융상품 도입 및 제도 개선을 휘한 상호 협력을 약속했다. 이를 통해 인도네시아 자본시장 성장에 앞장서겠다는 방침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올해 시장 상황이 좋아진 것도 있고 지난해 실적이 워낙 안 좋았다보니 기저효과도 있었다”며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의 경우 현지 증시의 영향이 컸고 홍콩·뉴욕 등에서는 주요 IB딜이 마무리되면서 수익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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