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내는 ‘P2E’ 불법… 위 학회장, 위메이드 상대로 ‘P2E 입법 로비설’ 제기
위메이드, 지난 5월 위 학회장 주장 이후 형사 고소… “막대한 책임 물을 것”
지난달 28일 위 학회장 상대 5억 손배소 제기… 학회 “학문과 학자에 대한 탄압” 맞불

위메이드와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 간 갈등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가운데, 법적다툼으로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앞서 지난 5월 ‘P2E(Play to Earn) 입법 로비설’을 제기한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을 상대로 형사고소를 진행한 위메이드가 이번에는 손해배상 청구 소송까지 제기하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지난달 28일 서울동부지방법원에 위 학회장(중앙대 경영학부 교수)을 상대로 5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위 학회장은 한국게임학회 명의의 성명서와 학회장의 언론 기고문 및 인터뷰 등을 통해 위메이드를 상대로 ‘P2E 입법 로비설’을 제기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불법으로 취급받는 P2E 게임을 합법화하기 위해 위메이드 측이 국회에 로비를 진행했다는 내용이다.
위 학회장은 게임학회 명의의 성명을 통해 “몇 년 전부터 P2E 업체와 협회, 단체가 국회에 로비하는 것 아닌가 하는 소문이 무성했다”며 “여야 국회의원과 보좌진의 위믹스 투자 여부를 전수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성명문 내에서는 국회 내에 ‘위믹스 이익공동체’가 존재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위메이드는 대표적인 P2E 코인인 ‘위믹스’의 발행사로, 현재 P2E가 불법으로 취급받는 한국과 기타 국가들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WEMIX PLAY)’를 통해 관련 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국내에서 영업이 금지된 P2E 게임에 대한 규제가 완화될 경우, 위메이드는 해당 사업 확장을 통한 수익성 개선이 가능해진다.
위 학회장의 주장은 당시 화제가 됐던 이른바 ‘김남국 코인 게이트’와 맞물려 업계를 뒤흔들었고, 위메이드 측은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강경대응을 시사한 바 있다. 위메이드는 서울경찰청에 위 학회장과 게임학회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당시 입장문에서 위메이드 측은 “확인되지 않은 의혹과 소문, 추측, 언론 인터뷰 등으로 위메이드의 정상적인 기업 활동을 부도덕한 이미지로 덧씌우고 있다”며 “민사소송 제기도 검토 중으로, 위메이드 주주와 위믹스 커뮤니티, 투자자들이 입은 막대한 손해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해당 형사고소 이후로도 위 학회장의 자극적 행보가 지속됐다. 위 학회장은 이후 토론회 등에 참석해 위와 관련된 논란을 ‘위믹스발 코인게이트’라고 명명하는 등 의혹 제기를 이어갔다. 이에 위메이드 측은 형사고소에 이은 추가적 대응으로 손해 배상 소송을 선택한 상황으로 분석된다.
논란의 중심에 있는 위 학회장은 “학회 명의의 성명서를 통해 모든 내용을 밝혔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한국게임학회는 성명을 내고 “위메이드는 학회와 학회장에 대한 형사고소에 이어 국내 최대 법무법인인 ‘김앤장’을 동원해 5억원의 민사소송을 제기해 학자적 양심에 의거한 문제 제기에 재갈을 물리려 하고 있다”며 “해당 의혹은 언론의 취재와 다양한 사람들의 발언에 의해 뒷받침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대한민국에서 학문의 자유가 코인 자본에 의해 침탈당한 참담한 사건”이라며 “학자와 학문에 대한 공격 이전에 위믹스 투자 피해자들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배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학회는 “게임산업의 올바른 발전을 위한 문제제기에 대해 자신의 사적 이익에 반한다고 해서 탄압하는 행태를 우리 사회가 방관하면 향후 동일한 사태가 반복될 것”이라며 “학문과 학자에 대한 탄압을 자행하고 있는 위메이드에 대한 관련 당국의 엄정한 수사와 처벌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현재 민‧형사상 소송을 모두 진행 중인 것은 맞다”면서도 “진행 중인 내용이기에 자세한 내용 전달은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사측에서 적극 대응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림 기자 / leeyer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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