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의 경영자에서 정재계 인맥 바탕으로 전경련 회장 추대
풍산, 수출국 17개에서 60여개로 늘리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
방산부문 투자 확대해 2030년에는 방산부문 글로벌 톱50 목표

류진 풍산그룹 회장이 차기 전국경제인엽합회(전경련) 회장으로 추대됐다. 류 회장은 정재계 내 인맥이 두텁다는 점에서 차기 전경련 회장 자리에 적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류 회장은 풍산그룹의 성장도 이끌었는데 향후 글로벌 방산기업 상위 50위권 내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1958년생인 류 회장은 서울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1982년 풍산금속에 입사했다. 이 곳에서 경영수업을 받은 뒤 1997년 풍산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올랐다. 1999년 류찬우 창업자가 별세하면서 2000년에는 회장 자리에 올랐다.
류 회장은 그동안 언론 노출을 꺼리고, 1년 중 해외에서 머무는 기간이 6개월 정도로 길어 은둔의 경영자로 통해왔다. 또 풍산도 일반인에게 친숙하지 않은 구리, 탄약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는 점도 류 회장이 알려지지 않은 이유로 꼽힌다.
류 회장은 4대그룹(삼성·SK·현대자동차·LG) 수장과도 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조지 부시 미국 전 대통령 등 미국 정계와 인연을 이어오면서 정재계 내 인맥을 확보하고 있다. 이는 풍산그룹이 재계 70위권임에도 류 회장이 차기 전경련 회장으로 추대될 수 있었던 요인이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게 콜린 파월 전 미국 장관을 소개해줬으며,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만남을 주선하면서 두터운 친분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전경련이 4대그룹의 복귀에 나선 만큼 류 회장의 인맥이 차기 회장 추대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류 회장이 차기 회장에 내정되면서 4대그룹 복귀도 가시화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류 회장은 풍산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만들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풍산은 기존 풍산이 2008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신규 법인으로 설립됐다. 처음으로 연간 매출액이 잡힌 2009년에는 1조7700억원을 기록했는데 지난해에는 4조373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2009년에는 1522억원이었는데 2021년에는 3141억원을 기록해 두 배 이상 늘어났다.
특히 수출 국가가 지주사 전환 전인 2007년에는 17개국에서 현재 60여개국으로 늘어나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류 회장이 직접 해외에서 장기간 머물면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보한 점이 수출 국가 확대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류 회장은 신동(구리)부문과 방산부문을 키우기 위해 투자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신동부문에는 1441억원, 방산부문에는 1686억원 등 총 3127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신동부문에서는 도금 생산라인 증설,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나서며, 방산부문에서는 신형탄 개발, 군용드론 개발 등에 나선다.
특히 방산부문에서는 2030년까지 글로벌 톱 50위권 내로 진입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를 위해 풍산은 폴란드에 탄약공장을 짓는 것도 검토하고 있는 만큼 방산부문에 대한 투자를 학대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이달 22일 열리는 전경련 임시총회에서 류 회장 추대안이 가결되면 회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또 전경련은 총회에서 한국경제인연합회로 명칭도 변경할 계획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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