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 소방수’ 한두희 한화투자증권, 리테일 정공법으로 ‘흑자전환’ 성공

시간 입력 2023-08-03 07:00:02 시간 수정 2023-08-07 09: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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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당기순익 370억원…전년 동기대비 약 80% 늘어
리테일 수요 증가가 수익성 견인…상반기 인니 진출도 단행

한화투자증권이 올 2분기에도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크게 오르며 직전 분기에 이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에 지난해 위기에 빠진 한화투자증권의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구원투수로 올 초 부임한 한두희 대표의 리더십이 각광받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2분기 한화투자증권은 영업이익 135억9500만원, 당기순이익 89억4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모두 흑자전환했다.

상반기 전체로 봐도 영업이익은 547억5300만원, 당기순이익 369억800만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보다 31.7%, 78.7%라는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전년 대비 증시가 회복세를 보였지만, 이를 감안한다 해도 타 증권사 대비 적지 않은 성장률이다.

이번 실적을 견인한 주 요인은 ‘리테일’ 이었다. 한화투자증권 측은 “주식거래량 증가로 위탁수익이 증가했고 금리형 상품 판매를 확대해 시장에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사진=한화투자증권>
<사진=한화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증시 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400억대 순손실을 내며 적자의 늪에 빠졌다. 이에 한화자산운용과 대표이사 ‘맞바꾸기’를 단행했다. 

지난 3월 한화투자증권 대표로서 업무를 시작한 한두희 대표는 취임 이후 살아나기 시작한 리테일 시장을 적극 공략했다. 랩 상품 등을 출시하고, 인터넷전문은행과의 제휴로 장외채권 매수 서비스를 비롯한 여러 연계 서비스를 제공하며 리테일 고객 확보에 나섰다.

이는 최근 리테일에 비해 상대적으로 IB와 부동산 시장이 침체된 국면에 효과적으로 작용했다. 중견 증권사로서 대형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에서 리스크를 많이 짊어질 수밖에 없는 부분을, 수익 다각화 전략을 통해 효율적으로 극복했다는 평을 받는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올 1분기말 기준 한화투자증권의 부동산PF 중‧후순위 대출 비중은 전체의 85%에 달한다.

2015년 한화투자증권에 합류한 한 대표는 상품전략실, 자산운용사업부, 트레이딩본부 등을 거친 상품, 자산운용 부문 전문가다.

2021년부터는 한화자산운용 대표직을 역임한 그는 이러한 경력을 살려 다수의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을 내놓았다. 그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이 지난해 출시한 ETF 상품 중 13개가 ‘국내 최초’ 타이틀을 달았다. ETF 운용규모 기준 상위 10위권에 들 정도로 한화자산운용의 역량을 한 차원 끌어올린 공을 인정받았다.

한 대표의 또 다른 목표는 해외 시장 공략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6월 인도네시아 칩타다나증권과 자산운용사를 인수하고 본격 진출에 나섰다. 이미 진출한 싱가포르, 베트남에 이어 세 번째 진출 국가다.

인도네시아는 이미 많은 국내 증권사들이 진출해 소기의 성과를 거둔 시장이니만큼 새로운 수익원으로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 또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등 금융계열사들이 이미 진출해 있는 지역이라 이들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기업금융과 부동산시장이 우호적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소형사의 과제는 리테일과 글로벌 등 새로운 분야에서 수익성을 얼마나 확보하는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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