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 1분기 해외법인 순익 37.2억…1년 전보다 56%↑
안정·지속·자생 등 3단계 중장기 경영전략 수립
황병우 행장,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으로 현지점검

DGB대구은행이 동남아시아 영업력 강화에 나선다. 올해 취임한 황병우 은행장은 현장경영 보폭을 넓히며 글로벌 사업에 힘을 실었다. 해외법인 설립 후 4년이 채 되지 않아 사업을 안정 궤도에 올린 만큼, 다음 단계인 지속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대구은행 해외법인 두 곳의 당기순이익은 37억20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6.3% 급증했다.
이들 해외법인 실적은 2019년 113억2800만원에서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2년 -10억6700만원으로 적자 전환했으나, 이듬해인 2021년 189억2800만원, 지난해 156억6700만원으로 개선됐다.
캄보디아 현지법인인 DGB뱅크(DGB BANK PLC.)의 올해 1분기 순익은 37억원으로 1년 전(23억5800만원)보다 56.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미얀마 현지법인인 DGB마이크로파이낸스미얀마의 순익은 3200만원으로 전년(3000만원)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앞서 대구은행은 지난 2018년 캄보디아 여신전문 특수은행을 인수하고 DGB특수은행을 설립했다. 이후 현지 상업은행 라이선스를 확보하고 2021년 사명을 DGB뱅크로 변경해 운영 중이다.
DGB마이크로파이낸스미얀마는 대구은행의 두 번째 해외법인으로 지난 2019년 설립됐다. 인수·설립 초기 안정화와 현지 군부 쿠데타 사태 등으로 적자를 이어왔으나,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대구은행은 3단계로 구성된 중장기 경영전략을 통해 해외법인을 운영 중이다. 두 법인 모두 올해까지 각각 안정적 상업은행 전환, 수익성 개선 등을 목표로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내년부터 2026년까지는 지속성장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데 집중한다. 캄보디아 법인은 디지털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브랜드·출점 형태 차별화로 고객 기반을 넓힐 예정이다. 미얀마 법인의 경우 전략적 영업권역, 건전성에 바탕을 둔 상품구조 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한다.
최종적으로 두 해외법인 모두 자생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대구은행의 목표다. 이를 위해 대구은행은 현지화를 지속해 최고 수준의 인력과 인프라를 확보하고, 수익원을 다변화한다는 방침이다.
대구은행의 이 같은 전략은 올해 취임한 황병우 은행장 체제에서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황 행장은 취임 당시 “한계와 경계가 없는 영업전략으로 ‘글로벌 100년 은행’을 향한 행보에 가속도를 높이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황 행장은 최근 해외법인 순방에서도 거침없는 행보를 보였다. 그는 지난달 31일부터 14일까지 미얀마와 베트남, 캄보디아를 차례로 순방해 현지법인 및 지점의 경영 현황을 점검하고 현지 진출한 국내 기업들과의 협력 관계를 공고히 했다.
또 미얀마 금융감독 당국인 FRD 관계자와 캄보디아 중앙은행 총재를 만나 각 지역 금융 현안을 파악했다. 국내은행장으로는 처음으로 노로돔 시하모니 캄보디아 국왕을 면담하기도 했다.
황병우 대구은행장은 “동남아 시장은 여전히 6~7%대 높은 성장이 가능한 곳임을 확인했다”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한다면 현지 금융사 및 외국계 진출 금융사와의 경쟁 속에서도 건실한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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