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S23 효과로 나홀로 성장…프리미엄-보급형, 투트랙 전략 이어간다

시간 입력 2023-06-09 17:58:34 시간 수정 2023-06-09 17:5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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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스마트폰 점유율 24.6% 1위 탈환
2분기 출하량 감소 전망…중저가 제품군으로 수익성 제고
하반기 폴더블폰 시장 공략…갤럭시Z 언팩 국내 개최

스마트폰 시장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올 1분기 상위 5개 업체 중 유일하게 성장세를 나타냈다. 올해 초 출시된 갤럭시S23시리즈의 판매 호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보급형 제품을 강화해 ‘가성비’ 수요를 잡는 한편, 폴더블폰을 중심으로 플래그십 시장을 공략하는 ‘투르랙’ 전략으로 스마트폰 1위 자리를 수성한다는 계획이다.

9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5000만대로 지난해 대비 19.5%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14년 이후 분기 출하량 기준 최저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 스마트폰 상위 5개 업체 중 유일하게 전 분기 대비 출하량이 오르며 1위 자리를 탈환했다. 회사의 1분기 출하량은 6150만대로 지난 4분기보다 5.5% 증가했다. 시장 점유율은 5.2%p 상승한 24.6%로 집계됐다.

전 분기 1위였던 애플은 시장 점유율 21.3%를 기록하며 2위로 떨어졌다. 애플의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5330만대로 전 분기 대비 27.5% 감소하며 상위 5개 업체 중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삼성전자와 애플에 이어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오포(10.7%), 샤오미(10.6%), 비보(8%) 등이 순위에 올랐다.

삼성전자의 점유율 확대 배경에는 지난 2월 출시된 갤럭시S23의 흥행이 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X사업부는 지난 1분기 매출 31조8200억원, 영업이익 3조94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1% 늘리며 전사 사업부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 증가세를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갤럭시S23 시리즈의 1분기 판매량을 약 1100만대 수준으로 추정했다. 전작 모델인 갤럭시S22 시리즈의 연간 판매량이 약 3000만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호실적을 거뒀다는 분석이다.

갤럭시 S23 울트라. <사진제공=삼성전자>

다만 2분기 전망은 밝지 않다. 스마트폰 침체 지속과 신제품 수요 약화로 인해 출하량이 다소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의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10% 가량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MX사업부의 실적도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KB증권은 MX사업부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28조5000억원, 2조5000원으로 전망했다. 전년 대비 각각 2.9%, 4.6% 감소한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중저가 제품군인 갤럭시A 시리즈를 앞세워 수익성을 제고할 방침이다. 회사는 올해 2분기 갤럭시A24·A34·A54(갤럭시퀀텀4)를 잇따라 출시하며 제품군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다니엘 아라우조 삼성전자 MX사업부 상무는 지난 4월 진행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에는 중저가 스마트폰을 줌심으로 수요 회복이 이루어질 것”이라면서 “보다 프리미엄 경험이 강화된 갤럭시 A54, A34를 글로벌 메가 히트 모델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3분기부터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신제품 출시가 예고된 만큼 스마트폰 시장이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제품인 갤럭시Z 시리즈를 중심으로 플래그십 시장을 공략, 시장 점유율 1위 수성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말 서울 코엑스에서 ‘갤럭시 언팩’ 행사를 열고 ‘갤럭시Z 폴드·플립5’를 공개할 예정이다. 갤럭시 언팩이 국내에서 개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는 앞서 미국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영국 런던 등 해외 주요 도시에서 갤럭시 언팩을 진행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구글, 중국 업체들이 잇따라 폴더블폰 신제품을 출시하며 경쟁에 뛰어들자 ‘폴더블폰 종주국’으로서의 존재감을 강조하며 시장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심산이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언팩을 국내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한 배경에는 새롭게 발표할 폴더블 제품에 대한 강한 자신감이 바탕”이라며 “폴더블 원조로서의 자부심을 전세계에 확실히 각인시킨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갤럭시 폴더블 시리즈 언팩의 경우 앞으로 다채롭고 새로운 경험을 선보이기 위해 올해 서울을 시작으로 글로벌 트렌드를 선도하는 세계 곳곳의 문화도시에서 개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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