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빅4, 1분기 R&D 투자액 일제히 증가…LG화학, 투자액 1위

시간 입력 2023-06-12 07:00:01 시간 수정 2023-06-12 06: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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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석유화학 빅4 R&D 투자액 5630억원, 전년 대비 29% ↑
LG화학, 1분기 R&D 투자액만 4500억원, 5년 연속 1조원 이상 투자 전망
신사업 확대 전략에 앞으로도 석유화학업계 R&D 투자액 증가 예상돼

올 1분기 석유화학 ‘빅4’(LG화학·롯데케미칼·한화솔루션·금호석유화학)가 모두 R&D(연구개발) 투자액을 늘렸다. 특히 LG화학 R&D 투자액이 4500억원을 훌쩍 넘으면서 가장 많았다. 

석유화학업계 내에서 친환경 사업과 배터리 소재 등 신사업 진출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R&D에 대한 투자액도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석유화학 빅4의 올해 1분기 R&D 투자액은 5630억원으로 전년 동기 4364억원 대비 1266억원(29%) 증가했다. 매출에서 R&D 투자액이 차지하는 비중도 올해 1분기 2.3%로 지난해 1분기 2%보다 0.3%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LG화학의 올해 1분기 R&D 투자액은 4568억원으로 전년 동기 3583억원 대비 985억원(27.5%)이 증가했다. 매출에서 R&D 투자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3.2%로 지난해 1분기 3.1%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LG화학은 2019년 R&D 투자액 1조32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2020년 1조1160억원 △2021년 1조3909억원 △2022년 1조7800억원으로 4년 연속으로 R&D 투자액이 1조원을 초과했다. 올해도 현재 추세라면 지난해 R&D 투자액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이 R&D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이유는 3대 신성장동력인 배터리 소재, 친환경 소재, 글로벌 신약을 키우기 위해서다. 실제로 LG화학은 등 차세대 배터리 소재 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저탄소·친환경 화이트바이오 소재 개발을 진행 중에 있다. 또 신약 부문에서는 유전성 희귀비만 치료제·비알콜성 지방간염 치료제·통풍 치료제도 개발하고 있다.

LG화학 여수CNT 공장 전경. <사진제공=LG화학>

이어 한화솔루션이 두번째로 많았다. 한화솔루션은 1분기에 633억원을 R&D에 투입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422억원보다 211억원(50%)가 증가한 수치다.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1%로 전년 동기 2%보다 1.1%포인트 높아졌다.

한화솔루션은 친환경 PO(폴리올레핀)·PVC(폴리염화비닐), 바이오 플라스틱 원료 제조 기술 개발 등 친환경 소재에 대한 R&D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301억원을 투자해 3위에 올랐다. 전년 동기 대비(250억원)로는 51억원(20.4%)가 늘어났다.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6%로 지난해 1분기 0.5%보다 0.1%포인트 높아졌다. 다만 석유화학 빅4 중에서는 매출에서 R&D 투자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낮았다.

4위 금호석유화학의 올 1분기 R&D 투자액은 128억원이었다. 전년 동기 109억원보다는 19억원(17.4%)이 증가했다. 매출에서 R&D 투자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0.7%로 전년 동기 0.5%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롯데케미칼은 친환경 소재와 배터리 소재를 중심으로, 금호석유화학은 배터리 소재를 중심으로 R&D 투자에 나섰다.

이처럼 석유화학업계 내에서 R&D 투자가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신사업 진출이 확산되면서 관련 분야에도 R&D 투자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석유화학산업 자체가 국제 유가 등 대외적인 영향이 큰 만큼 사업 다각화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진 것이다. LG화학 외에도 한화솔루션, 롯데케미칼, 금호석유화학 모두 친환경과 배터리 소재를 키우겠다는 전략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앞으로도 석유화학업계 내 R&D 투자는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신사업 속도가 늦어지면 타사와의 경쟁에서 뒤쳐질 수 있어 R&D 투자를 확대하는 분위기”라며 “석유화학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투자를 늘려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겠다는 의지라고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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