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조 시대’ 연 메리츠증권, 새 먹거리 ‘리테일’ 잘될까

시간 입력 2023-06-09 07:00:04 시간 수정 2023-06-08 18: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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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당기순익 작년보다 감소…IB 시장 부진 탓
365계좌 앞세워 리테일 공략 나서…“수익 급성장 기대는 시기상조”

‘자기자본 6조 시대’를 연 메리츠증권이 추가적 성장동력원 마련에 나서고 있다. 그간 기업금융 등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이며 빠른 성장세를 보였으나 시장 변동성에 따라 실적 성장세가 다소 주춤하면서, 리테일 등 추가적인 수익원 마련도 필요해진 상황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지난 1분기 주력 부문인 기업금융(IB) 부문의 실적 약화로 전년 대비 전체 수익성이 다소 하락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증시 악화 속 ‘나홀로 1조클럽’을 달성하며 양적 성장을 크게 이뤘지만 올 1분기에는 부동산 PF 시장의 침체로 성장세가 다소 꺾인 상황이었다.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199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9.24% 감소한 것이다.

지난해 메리츠증권의 실적성장을 견인했던 IB 부문의 부진이 컸다. 메리츠증권 공시에 따르면 전년 동기 IB부문 분기순이익은 673억원에서 358억원으로 급감했다.

이에 메리츠증권은 리테일을 새로운 먹거리로 낙점한 모습이다.

앞서 지난해 말 출시한 ‘365계좌’는 출시 5개월여 만에 자산이 500억원을 돌파하며 리테일 시장 내 존재감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실제로 메리츠증권의 올 1분기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수탁수수료)은 약 197억원으로 전년 동기 194억원보다는 소폭 증가했다. 위탁자예수금 역시 1조2422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394억원보다는 16.3% 가량 늘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일평균 거래대금이 증가세로 돌아섬에 따라 고객예탁금, 신용공여 잔고 등 증시 주변 자금 흐름이 개선되고 투자 심리가 살아나면서 위탁매매 수익이 증가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아직까지 리테일 전반의 실적 성장이 가시적으로 드러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1분기 리테일부문 분기순이익은 10억원에 불과해 전년 동기 238억원보다 크게 하락했다. 올 1분기 증시 회복으로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리테일 부문에서 큰 성장세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물론 자기자본이 6조원을 넘기며 사실상 초대형 증권사의 반열에 오른 만큼, 향후 추가적인 사업 진출의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

지난 3월말 기준 메리츠증권은 자기자본 6조161억원을 기록, 창사 이래 처음으로 자기자본이 6조원을 돌파했다.

현재 금융당국에서는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증권사에 대해 초대형IB 인가를 받을 경우 발행어음 사업 등을 추가로 영위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의 경우 현재까지는 초대형IB 및 발행어음 사업 진출에 대해 구체적인 진출 계획을 마련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 역시 초대형IB 및 발행어음 사업 진출은 별도의 인가작업이 필요한데다 먼저 증권사 스스로가 당국에 신청서를 제출해야 하는 만큼 준비과정이 필요하다.  

키움증권, 하나증권 등 자기자본 4~5조원대 경쟁사들이 잇따라 진출 계획을 밝힌 만큼 메리츠증권 역시 시장을 소홀히 할 수 없을 것이라 게 금융권 시각이다. 기 진출한 한국투자증권 등의 대형 증권사들이 발행어음 사업으로 금리 인상기에도 수익을 낸 만큼 잠재적인 수익원으로 검토될 가능성이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리테일은 오랜 동안 고객층을 확보해 온 증권사들에게 유리한 측면이 큰 만큼 새롭게 보폭을 넓히는 회사의 입장에서는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 시간이 좀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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