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탄소 흡수하는 해초 ‘잘피 서식지’ 복원 나서

시간 입력 2023-06-08 10:00:50 시간 수정 2023-06-08 10: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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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까지 여수 사업장 앞바다에 잘피 서식지 복원
서식지 규모 10ha까지 확대 목표…5000톤 탄소 흡수

LG화학 임직원들이 메타버스로 구현된 잘피 바다숲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LG화학>

LG화학이 탄소를 흡수하는 해초인 잘피 서식지 복원에 나선다.

LG화학은 ‘잘피 서식지 복원 및 연구 사업’을 진행한다고 8일 밝혔다. LG화학은 사업장이 있는 여수 앞바다에 오는 2026년까지 잘피 군락지를 만들고 축구장 14개 크기인 10ha(헥타르) 규모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잘피는 바닷속에서 꽃을 피우는 해초류로 바닷 속 탄소흡수원인 ‘블루카본’으로 주목받고 있다. 퇴적층을 포함한 10ha 규모 잘피 서식지는 자동차 2800대가 매년 배출하는 양의 탄소(5000톤)를 흡수할 수 있다. 산림보다 흡수량이 30배 이상 많아 유엔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가 꼽은 3대 블루카본 중 하나다.

잘피 서식지는 해양생물 보금자리 역할도 한다. 잘피 서식지가 복원되면 인근 생물 개체 수는 2.5배, 종류는 1.5배나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수질이 개선돼 생태계가 회복되는 만큼 인근 어촌과의 상생도 기대할 수 있다.

이번 복원 사업은 LG화학이 주도하며, 총 6개의 기업과 기관이 참여한다. LG화학은 4년간 14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전체 사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프로그램 운영은 기후테크 스타트업 땡스카본이 담당하고, 여수시는 사업추진을 위한 행정지원을 맡는다. 한국수산자원공단은 잘피 서식지를 복원하고, 생태환경 조사·잘피 군락지의 효과 분석 등 연구사업을 담당한다. 일반적인 잘피 서식지 복원에서 더 나아가 민간 기업 주도로 생태 연구까지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NGO(비정부기구)인 희망친구 기아대책은 여수 지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해양생태계 교육 사업을,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는 블루카본 알리기 사업을 위해 메타버스 개발과 관리를 맡을 계획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해양생태계 보호와 생물다양성 보전은 지역사회와의 상생뿐 아니라 미래세대와 함께하는 지속가능한 성장”이라며 “글로벌 과학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탈탄소 경영체제로의 전환을 가속화해 지속가능 리더십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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