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 언팩’ 국내 최초 개최…명품 폴더블폰 조기출시, 반도체 부진 ‘만회’

시간 입력 2023-06-07 17:38:35 시간 수정 2023-06-07 17:3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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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말 서울 코엑스 개최 확정…최초 국내 언팩 행사
“폴더블폰 강한 자신감…국내 열풍, 전 세계로 확산”
예년보다 2주 앞서 출시…1위 사수·3분기 실적 방어 노림수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이 지난 2월 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3'에서 행사 시작을 알리는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차세대 폴더블폰 제품을 선보이는 ‘갤럭시 언팩’ 행사를 사상 최초로 국내에서 개최한다. 최근 폴더블폰 경쟁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폴더블폰 종주국’으로서 위상을 강화하고 국내 시장을 발판 삼아 폴더블폰 대중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복안이다.

삼성전자는 7월 말 서울 코엑스에서 ‘갤럭시 언팩’을 진행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언팩에는 접는폰인 ‘갤럭시Z플립5’·‘갤럭시Z폴드5 ’등이 공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 언팩이 국내에서 진행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0년 3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갤럭시S의 첫 번째 모델을 공개한 이후 미국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영국 런던, 독일 베를린, 스페인 바르셀로나 등 해외 주요 도시에서 언팩 행사를 진행해왔다. 지난해 8월 10일에 열린 ‘갤럭시Z 폴드4·플립4 언팩 행사도 미국 뉴욕에서 진행됐다.

삼성전자는 국내 언팩 행사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폴더블폰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시장 점유율 1위를 수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 2019년 업계 최초로 폴더블폰을 출시하며 시장을 선도해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중국에 이어 미국 단말기 업체들의 추격이 가속화되면서 폴더블폰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에서 점유율 45%를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 시장 점유율이 80%를 웃돌았던 것에 비하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수치다. 삼성전자에 이어 중국의 오포와 화웨이가 각각 시장점 21%, 15%를 차지하며 바짝 추격하고 있다. 최근에는 모바일 OS 강자인 구글까지 폴더블폰인 ‘픽셀 폴드’를 선보이면서 시장을 달구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올해 하반기 언팩을 국내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한 배경에는 새롭게 발표할 폴더블 제품에 대한 강한 자신감이 바탕이 됐다”면서 “폴더블 원조로서의 자부심을 전세계에 확실히 각인시킨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한국에서 언팩행사를 개최함으로써, 우리나라가 폴더블폰의 종주국임을 대내외에 과시하고, ‘폴더블폰 의 대중화’를 이끈다는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전체 스마트폰 중 폴더블폰 판매 비중은 2022년 기준 13.6%로 전 세계에서 폴더블 사용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삼성전자 측은 “국내 시장은 품질과 서비스에 대한 기준이 높아 ‘대한민국에서 통하면 세계 시장에서도 통한다’는 이야기가 공식처럼 전해지고 있다”며 “국내 폴더블 열풍을 글로벌 시장으로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갤럭시Z플립 예상 렌더링. <사진제공=테크니조컨셉>

행사 시기가 약 2주 가량 앞당겨진 점도 눈길을 끈다. 구체적인 개최일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그동안 언팩이 수요일에 열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날짜는 7월 26일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하반기 언팩 행사가 8월 둘째 주에 행사가 진행됐던 것에 비해 약 2주 빨리 개최되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조기 출시를 통해 3분기 실적 개선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 부문에서 4조580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X사업부가 3조94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전사적으로 실적을 견인했다. 반도체 시장 침체기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플래그십 제품인 갤럭시Z플립5·폴드5 출시를 앞당겨 실적 방어에 나서겠다는 관측이다.

삼성전자 측은 “갤럭시 폴더블 시리즈 언팩의 경우 앞으로도 다채롭고 새로운 경험을 선보이기 위해, 올해 서울을 시작으로 글로벌 트렌드를 선도하는 세계 곳곳의 문화 도시에서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가 이번에 공개 예정인 폴더블폰은 외형적으로 큰 변화가 예상된다. 갤럭시Z플립5의 경우, 외부 화면은 전작(1.9인치)보다 두 배 가량 커진 3.4인치가 적용된다. 모양도 전작은 가로 길이가 긴 직사각형 형태였지만, 갤럭시Z플립5는 세로 길이가 좀 더 길어져 정사각형에 가까운 형태로 바뀔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함께, 힌지(경첩)의 주름도 개선된다. 이번 신제품에는 기존 ‘U자형’ 힌지가 아닌 ‘물방울’ 타입 힌지가 적용된다. 이를 통해 화면 주름을 최소화하면서 기기를 접었을 때 화면 사이의 맞닿는 부분의 들뜸 현상도 줄어들 전망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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