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신성장동력 ‘SHP’, 계열사 의존도 89%

시간 입력 2023-06-08 07:00:05 시간 수정 2023-06-08 09:5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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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체 매출 390억원 중 347억원이 내부거래 매출
‘드마크’ 통해 외부 고객사 유치나섰지만 성과는 지지부진
이부진, SHP 경쟁력 고도화 강조…디지털 헬스케어 집중

헬스케어 사업을 영위하는 호텔신라의 자회사 SHP코퍼레이션(대표 심욱, 이하 SHP)의 내부거래 매출 배중이 9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SHP에 큰 기대를 걸고 있지만 외부 고객사 확보에 고전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SHP가 확보한 외부 고객사는 한화그룹 일부 계열사와 아모레퍼시픽, 에쓰오일, 포스코인터내셔날 등이 전부다. 

SHP는 기업 규모를 키우기 위해 B2B(기업 간 거래) 외부 고객사를 꾸준히 늘리는 한편,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중심으로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도 확대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고 있다.

8일 SHP에 따르면 이 회사 지난해 전체 매출액 약 390억7100만원에서 삼성그룹 계열사(비금융 및 금융)를 통한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89%(346억8200만원)에 달한다.

대부분 내부거래 매출은 비금융회사에서 발생했다. 지난해 내부거래 매출 액수순으로 상위 3위 계열사는 모회사인 호텔신라(143억원), 삼성전자(116억원), 삼성라이온즈(34억원)가 차지했다.

지난해 SHP 영업이익은 32억4900만원으로 영업이익률은 8.3%를 기록했다. SHP는 지난해 1월 호텔신라 스포츠 시설 운영 사업부가 분리돼 신설된 기업이다. 신설법인 특성상 마케팅비 등 지출이 많아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경우가 많은데, SHP는 8%가 넘는 양호한 영업이익률을 보였다.

다만, 매출 대부분이 계열사를 통해 나오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야심차게 모회사로부터 분리된 SHP의 사업 확대를 위해서는 계열사 외 타 기업이나 일반 소비자를 고객으로 확보해야 하는 숙제가 있다.

현재 SHP는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삼성레포츠센터’와 서울 강남구의 종합 피트니스클럽 ‘반트(VANTT)' 등 2곳의 피트니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SHP코퍼레이션의 CFC(Corporation Fitness Center) 브랜드 ‘드마크’의 피트니스센터 내부 전경. <사진=SHP 홈페이지>
SHP코퍼레이션의 CFC(Corporation Fitness Center) 브랜드 ‘드마크’의 피트니스센터 내부 전경. <사진=SHP 홈페이지>

또 CFC(Corporation Fitness Center) ‘드마크(demarq)’라는 브랜드로도 피트니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드마크를 통해 확보한 대표적인 외부 고객사로 아모레퍼시픽, KB국민은행, 엔씨소프트, 에쓰오일, SK인포섹, 캐롯손해보험, 펄어비스, 포스코인터내셔널, 한화그룹 일부 계열사(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한화투자증권 등)가 있다.

드마크를 론칭한 시점은 2014년으로 분사 전이다. 분사한 2022년 전부터 사업이 진행됐는데, 외부 고객사 유치가 생각보다 지지부진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 결과 내부거래 매출 비중이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올해 3월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SHP의 경쟁력 고도화에 방점을 찍었다. 이 사장은 “SHP는 기업 건강경영 관리 선두주자로 고객의 실질적 건강증진에 기여하는 종합 헬스케어 플랫폼으로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B2B 시장 공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SHP의 히든카드는 ‘디지털 헬스케어’가 될 전망이다. SHP는 2015년에 운동, 식사, 검진 기록 등을 24시간 모바일 앱으로 손쉽게 관리하는 ‘SHP(Smart Healthcare Pal)’ 건강관리 서비스를 개발했다. 이어 지난해 2022년 오프라인 피트니스 기반의 온라인 헬스케어 사업에 진출한 바 있다

SHP는 마찬가지로 헬스케어 사업에 관심이 높은 계열사 삼성전자와 제휴해 온라인 라이브 코칭과 다양한 운동 콘텐츠 구독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SHP 소속 트레이너가 필라테스·요가·댄스스포츠·GX 프로그램을 온라인으로 배울 수 있도록 홈 트레이닝 콘텐츠를 생산하는 모델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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