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자존심 ‘크라운 크로스오버’ 출격…판매 회복 ‘속도전’

시간 입력 2023-06-06 07:00:03 시간 수정 2023-06-05 17:2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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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ℓ 하이브리드 ·2.4ℓ 듀얼 부스트 하이브리드
복합연비 17.2km/ℓ…가격 5670만~6480만원
전동화 라인업 지속 확대…알파드 등 출시 예정

콘야마 마나부 토요타코리아 사장이 5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열린 ‘크라운 미디어 컨퍼런스’에 참석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토요타코리아>

토요타가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장점을 결합한 ‘크라운 크로스오버’를 국내에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현대자동차 그랜저와 직접 경쟁을 앞둔 크라운 크로스오버는 라브4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함께 토요타의 전동화 전환을 이끌 핵심 신차다. 토요타가 크라운 크로스오버의 신차 효과에 힘입어 판매 회복에 속도를 내 연내 재도약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토요타코리아는 5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크라운 미디어 컨퍼런스’를 열고 크라운 크로스오버를 공식 출시했다.

‘크라운’은 1955년 처음 선보인 토요타 최초의 양산형 승용차로, 지난 69년간 토요타의 도전과 혁신을 상징하는 독자 고급 브랜드로서 입지를 굳혔다. 지난해 풀체인지(완전변경)를 거치며 한 단계 더 진화한 16세대 크라운은 세계 40여개국에서 크로스오버를 필두로 세단, 스포츠, 에스테이트 등 총 네 가지 타입으로 판매 중인 토요타의 준대형급 플래그십 모델이다.

토요타는 국내에서 연비 효율에 초점을 맞춘 크라운 크로스오버 2.5ℓ 하이브리드와 브랜드 최초의 2.4ℓ 듀얼 부스트 하이브리드 등 두 가지 모델을 운영한다. 크라운 크로스오버는 토요타의 최신 플랫폼 ‘TNGA-K’를 기반으로 하며, 2.5ℓ 하이브리드 모델은 2.5ℓ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과 전자식 무단변속기(e-CVT)를 조합해 시스템 총출력 239마력을 발휘한다. 2.4ℓ 듀얼 부스트 하이브리드 모델은 2.4ℓ 가솔린 터보 엔진과 다이렉트 시프트 6단 자동변속기에 수냉식 리어모터와 쿨러를 탑재한 이액슬(eAxle)을 더해 시스템 총출력이 348마력에 달한다. 복합연비는 2.5ℓ 하이브리드 17.2km/ℓ, 2.4ℓ 듀얼 부스트 하이브리드 11km/ℓ다.

내·외관 디자인은 전작과 비교해 변화의 폭이 크다. 외관은 새로운 디자인의 크라운 엠블럼과 전면을 가로지르는 주간주행등(DRL)을 신규 적용한 점이 눈에 띈다. 후면에는 수평 발광다이오드(LED) 테일램프와 일자형 LED 리어램프로 독특한 분위기를 낸다. 실내는 직관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12.3인치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MID)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토요타 커넥트’를 새롭게 적용했으며, 8개의 에어백과 예방 안전 사양 ‘토요타 세이프티 센스(TSS)’를 탑재해 편의성과 안전성을 높였다. 크라운의 국내 판매 가격(개별소비세 3.5% 적용 기준)은 2.5ℓ 하이브리드 5670만원, 2.4ℓ 듀얼 부스트 하이브리드 6480만원이다.

강대환 토요타코리아 상무는 “신형 크라운은 아름다운 실루엣을 갖춘 플래그십 모델로, 새로운 듀얼 부스트 하이브리드를 통해 그 가치를 더했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니즈를 만족시키기 위한 다양한 전동화 모델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토요타코리아는 크라운 크로스오버 출시를 계기로 국내 판매 회복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토요타의 올해 1~5월 국내 판매량은 3012대로 전년 동기 대비 34.6% 증가했다. 지난해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과 수입차 경쟁 과열 등의 여파로 국내 판매량 6259대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2.8% 감소했던 것과 대조된다. 그 결과 토요타는 올해 누적 기준 BMW, 벤츠, 아우디, 볼보, 렉서스, 포르쉐, 미니에 이어 수입차 판매 8위에 이름을 올리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토요타의 글로벌 전략인 ‘멀티 패스웨이’에 발맞춘 전동화 라인업 확대에도 속도를 낸다. 토요타코리아는 올해 2월 선보인 라브4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이날 출시한 크라운 크로스오버를 포함해 6종의 전동화 신차를 순차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토요타코리아가 향후 국내 출시를 앞둔 전동화 신차는 대형 하이브리드 미니밴 ‘알파드’, 준대형 하이브리드 SUV ‘하이랜더’, 준중형 해치백 ‘프리우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준중형 전기 SUV ‘bZ4X’ 등 4종이다. 이 중 프리우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완전변경을 거친 5세대 모델이며, bZ4X는 토요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TNGA’ 기반의 첫 번째 전용 전기차다.

업계 관계자는 “토요타가 주특기인 하이브리드차뿐 아니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의 개발에 집중하며 공격적인 신차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크라운의 경쟁 모델로 꼽히는 그랜저가 각종 품질 이슈를 겪고 있는 만큼 준대형 세단 수요를 얼마나 뺏어올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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