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유튜브 공세에 ‘네카오’ 휘청…‘설상가상’, 정부는 규제족쇄로 압박

시간 입력 2023-06-05 17:32:19 시간 수정 2023-06-05 17:3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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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구글 유튜브 등에 MAU 추월당할 위기
MAU 1위 지킨 ‘카톡’, 유튜브에 1위 자리 내주나
정부는 규제 프레임 씌워 네카오 압박… 빅테크만 도와주는 에 힘 실어주는 ‘역차별법’

국내 대표 모바일 메신저 업체인 카카오와 인터넷 대표 플랫폼인 네이버가 글로벌 빅테크의 공세에 흔들리고 있다.

당장, 국내 대표 플랫폼 업체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으로부터 추월당할 위기에 놓여있다. 여기에 정부는 국내 대표 플랫폼 주자인 ‘네카오’를 규제 프레임으로 옥죄고 있어, 안팎으로 큰 위기를 맞고 있다.

5일 모바일인덱스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민 모바일 메신저인 카카오톡의 MAU(월간 실사용자수)는 4145만 8675명으로, 여전히 부동의 1위를 기록했지만, 2위인 유튜브(4095만 1188명)와의 격차가 50만 7487명에 불과해 조만간 추월될 위기를 맞고 있다.

MAU는 한 달에 최소 한 번 이상 서비스를 사용한 이용자 수를 뜻하며, 서비스를 실제로 이용하는 사람이 실제 얼마나 많은지를 평가하는 지표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네이버(왼쪽)와 카카오(오른쪽)의 사옥 관련 이미지. <출처=각 사>

모바일인덱스 측에 따르면 카톡은 지난 3년간 국내 플랫폼 부문에서 1위를 굳건히 지켜왔다. 다만, 최근 들어 새로운 플랫폼의 등장과 성장이 이어지며, 이용자 이탈 현상과 함께 카톡 사용자가 조금씩 감소하는 추세다.

구글의 동영상플랫폼인 유튜브 또한 MAU가 줄어들고 있지만, 카톡의 감소세가 더 두드러진다. 지난 5월 기준으로 두 플랫폼의 MAU 격차는 50만여명으로, 역대 최소로 좁혀졌다. 카톡과 유튜브 간 MAU 격차는 지난 2020년에는 298만7225명, 2021년에는 227만2538명, 2022년에는 153만494명의 격차를 보이며 시간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특히 두 플랫폼의 MAU 차이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6개월째(144만2935명→125만7165명→119만6698명→84만1176명→79만6053명→50만7487명) 감소세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경우, 올 하반기 중에 유튜브가 처음으로 카톡을 추월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네이버(왼쪽)와 카카오(오른쪽)의 대표 앱 접속 화면. <출처=각 사>

이미 국내 대표 플랫폼 주자중인 하나인 네이버의 앱 MAU는 이미 유튜브 보다 뒤처진 상태다. 네이버 앱의 지난달 MAU는 3888만 5316명으로, 유튜브 보다 206만 5872명 적다. 국내 플랫폼의 MAU 순위는 카톡, 유튜브, 네이버, 크롬, 삼성 갤러리, 구글, 쿠팡 등이다.

사용자 수가 아닌 총 사용 시간을 기준으로 판단하면, 이미 유튜브는 카톡을 앞지른 상태다. 지난달 기준 유튜브의 월간 총 사용 시간은 15억2223만 4643시간으로, 카톡(5억 3654만 5507시간)보다 3배 가까이 많다.

그동안 국내 검색시장을 독점해 온 네이버의 점유율도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이는 구글의 거센 세력 확장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 네이버의 점유율은 지난 2월부터 60% 아래로 내려갔으며, 4개월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인터넷 트렌드 통계에 따르면, 웹 MAU 1위인 네이버의 점유율은 지난 1월 64.5%에서 2월 59.6%, 3월 57.3%, 4월 55.9%, 5월 55.7%로 시간이 갈수록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반면 2위 구글의 점유율은 2월 30.0%, 3월 32.3%, 4월 34.0%, 5월 34.8%로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가 지난달 17일 카카오톡 3번째 탭에 오픈채팅을 별도 탭으로 신설하고 관심사 기반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출처=카카오>

이렇듯 구글, MS 등 해외 빅테크의 세력 확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네카오는 이용자 사수에 비상이 걸렸다. 네이버는 지난 17일 3년 만에 네이버 PC 버전을 개편했으며, 같은 날 카카오는 카톡 서비스 내에 ‘오픈 채팅’을 별도 탭으로 신설했다.

이들은 이용자 ‘관심사’ 위주로 콘텐츠 소비가 이뤄질 수 있도록 주력 서비스를 개편하면서, 플랫폼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개인 맞춤형 서비스 확대를 통해 편의성과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주 목적으로 보인다.

다만, 이들 국내 플랫폼 기업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챗GPT를 비롯한 빅테크의 공세는 더 공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이같은 악조건에서 정부가 네카오를 비롯한 국내 주요 플랫폼 기업에 강도높은 규제 프레임까지 더할 예정이어서, 우려를 낳고 있다. 정부는 이른바 ‘플랫폼 독과점 방지법’을 추진하면서, 이른바 국내 플랫폼 기업에 강도높은 독과점 규제를 가할 방침이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지난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이익 악화를 겪었다. <출처=각 사>

실제 공정거래위원회는 네카오를 비롯한 국내 주요 플랫폼 기업들에 ‘플랫폼 사전규제’를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다. 사전규제는 규제 대상 기업을 정해놓고 지켜야 할 의무를 부과하는 것으로, 불법행위가 드러나야만 제재를 가하는 사후규제와 비교해 기업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최근 공정위는 ‘플랫폼 독과점 방지법’의 제정 필요성 등을 여당에 보고하며 해당 법안의 추진을 공식화했다. 국내에 영향력이 큰 온라인 플랫폼 일부를 사전에 지정하고, 독과점 행위 금지 등 의무를 부여한다는 게 법안의 핵심 내용이다. 플랫폼 분야에서 경쟁을 제한할 우려가 있는 행위를 차단하겠다는 취지지만, 검색 플랫폼 알고리즘 제한 등이 각 사의 이익 추구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당장, 해당 업계에서는 “네이버‧카카오‧쿠팡과 같은 국내 플랫폼 대표 기업들은 규제의 사슬에 옥죄고, 반대로 구글, MS 등 빅테크들은 규제 사각지대로 방치하는 역차별법이 될 소자가  크다”고 반발하는 분위기다. 해외 빅테크의 공세가 무섭게 전개되는 상황에서, 정부의 규제의 칼날이 정작 국내 기업들을 겨냥하면서, 오히려 국내 플랫폼 산업을 와해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인터넷 업계 한 관계자는 “갈수록 글로벌 빅테크와의 경쟁이 힘들어지는 상황에서, 정부의 규제가 더 큰 부담이 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 면서 “해외 빅테크의 국내 점유율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내부적으로 기존 사업 개편이나 신사업 추진 등 생존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림 기자 / leeyer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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