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성장 우수기업 HD현대오일뱅크…친환경 사업도 속도

시간 입력 2023-06-01 07:00:03 시간 수정 2023-05-31 17: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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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매출 34.9조원…HD현대그룹 편입 이후 최대
정유사업 외 친환경 사업 키워 매출 성장세 지속 방침
화이트바이오·친환경 소재·수소사업 강화 위한 투자 지속

HD현대오일뱅크가 국내 500대 기업 중 고속성장 부문에서 우수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까지 국제유가 상승과 정제마진 급등으로 인해 매출이 크게 성장한 것이 주된 요인이다. HD현대오일뱅크는 탄소중립 시대 전환 흐름에 맞춰 친환경 사업에 속도를 내 성장을 이어나간다는 전략이다.

1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김경준)가 2023년 선정 매출 상위 500대 기업 가운데 비금융기업 418곳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281곳을 대상으로 경영평가를 실시한 결과, HD현대오일뱅크는 매출 규모 10조원 이상 기업 중에서 고속성장 부문 우수기업에 선정됐다.

HD현대오일뱅크의 지난해 매출은 34조9550억원으로 전년 20조6066억원 대비 14조1535억원(69.6%)이 증가했다. 이는 HD현대오일뱅크가 HD현대그룹에 편입된 2010년 이후 최대 매출이다.

또 지난해 25.8%의 자기자본이익률(ROE)로 전년 9.6%에 비해 16.2%포인트의 상승폭을 보였다.

HD현대오일뱅크가 지난해 매출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국제유가와 정제마진이 동반 상승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제유가는 상반기까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1분기 평균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은 배럴당 106.1달러, 2분기에는 배럴당 114.99달러를 기록했다. 3분기부터 국제유가 하락이 나타났지만 최대 매출 달성에는 문제가 없었다.

또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수요 증가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수급 불안 요인이 겹치면서 상승했다. 지난해 평균 정제마진은 배럴당 10.8달러로 손익분기점인 배럴당 4~5달러를 넘어섰다.

HD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전경. <사진제공=HD현대오일뱅크>

HD현대오일뱅크는 정유사업 외에 친환경 사업을 확대해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HD현대오일뱅크가 친환경 사업을 확대하는 이유는 석유제품의 수요 감소를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또 정유사업의 경우 외부 영향으로 인해 실적이 좌우되는 경향이 있어 이에 대응하는 차원에서도 친환경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HD현대오일뱅크의 친환경 사업은 화이트바이오·친환경 소재·수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먼저 HD현대오일뱅크는 화이트바이오 사업을 키우기 위해 관련 설비 구축하고 있다. 화이트바이오는 광합성에 의해 생성되는 다양한 식물자원을 원료로 각종 에너지원과 화학소재를 생산하는 탄소저감 사업을 의미한다.

HD현대오일뱅크는 올해 대산공장 1만㎡ 부지에 연산 13만톤 규모의 바이오 디젤 제조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대산공장 내 일부 설비를 연산 50만톤 규모의 수소화 식물성 오일(HVO) 생산 설비로 전환한다. HVO를 활용해 2025년 상반기 바이오 항공유 생산 공장을 구축해 연간 50만톤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대산공장에서 화이트 바이오 부산물을 활용한 바이오 케미칼 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2026년 상용화가 목표다.

친환경 소재를 위해서는 HPC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롯데케미칼과 합작해 지난해부터 HD현대케미칼 HPC 공장을 가동 중에 있는데 이를 통해 친환경 소재 사업의 기틀을 마련할 방침이다. 현재는 태양광 패널 소재인 EVA 생산하고 있으며, 기초 소재·에너지 소재·2차전지 소재·바이오 소재 등 친환경 소재를 중심으로 사업을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수소사업을 위해서는 LNG와 블루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친환경 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는 발전 자회사 HD현대E&F를 통해 2025년 상업가동을 목표로 전기 290MWh(메가와트시) 용량의 발전설비를 구축할 예정이다. 여기서 생산하는 스팀과 전기는 HD현대케미칼, HD현대쉘베이스오일 등 대산공장 내 HD현대오일뱅크 계열사에 공급할 계획이다.

HD현대오일뱅크는 친환경 사업을 키워 정유사업의 매출 비중도 낮출 방침이다. 2020년 기준 85%였던 정유사업 매출 비중을 2030년까지 40%로 낮추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HD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친환경 사업을 키워 매출뿐만 아니라 회사 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여나갈 계획”이라며 “2030년에는 친환경 사업이 차지하는 이익비중을 70%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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