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가스공사 등 에너지 공공기관 지난 한해 부채 70조 급증

시간 입력 2023-05-24 10:53:59 시간 수정 2023-05-24 10:5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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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사 부채 69조4000억원 증가…전년비 증가폭 3배 넘어
한전, 공공기관 중 부채 규모 1위

<사진제공=연합뉴스>

지난해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 등 에너지 관련 공공기관들의 부채가 약 70조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전 부채 규모는 전체 공공기관 중 사실상 가장 컸고, 적자 규모 역시 가장 컸다.

24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 시스템인 알리오에 따르면 지난해 말 한전과 5개 발전 자회사 및 가스공사 등 7개 에너지 관련 공공기관의 부채는 287조3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69조4000억원 늘었다.

이 증가폭은 전년(22조6000억원)의 3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2020년(1조1000억원)과 비교하면 65배를 넘었다.

기관별로 살펴보면, 한전 부채가 192조8000억원으로 47조원 늘었고, 가스공사는 52조원으로 17조5000억원 증가했다.

한전의 5개 발전 자회사 부채도 늘었다. 한국중부발전 부채는 11조4000억원으로 1조1000억원, 한국남부발전은 8조7000억원으로 1조2000억원, 한국남동발전은 8조3000억원으로 9000억원, 한국서부발전은 8조2000억원으로 1조1000억원, 한국동서발전은 5조9000억원으로 7000억원 각각 증가했다.

한전의 경우 중소기업은행·한국산업은행·한국수출입은행 등 은행을 제외하면 전체 공공기관 중에서 부채 규모가 가장 컸다.

지난해 말 기준 한전 부채는 192조8000억원으로 1위였고, 이어 한국주택금융공사(157조5000억원), 한국토지주택공사(146조6000억원), 한국가스공사(52조원), 한국수력원자력(43조3000억원) 등 순이었다.

또 한국도로공사(35조8000억원), 국가철도공단(20조4000억원), 한국철도공사(20조원), 한국석유공사(19조8000억원), 한국수자원공사(12조4000억원) 등이 10위권에 들었다.

한전의 부채가 대폭 커진 것은 원자재 가격이 폭등했지만 전기요금이 그만큼 인상되지 않아 대규모 적자를 냈기 때문이다.

한전은 지난해 사상 최대인 32조6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한전의 영업손익은 2020년 4조1000억원 흑자에서 2021년 5조8000억원 적자로 돌아섰고 지난해 적자 규모가 32조원 수준까지 확대됐다. 지난해 한전의 영업손실 역시 전체 공공기관 중 가장 컸다.

가스공사는 지난해 2조5천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사실상 적자 상태다. 국제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폭등에도 서민 경제 안정을 위해 도시가스 요금 인상을 억제하면서 가스공사의 미수금이 9조원 가까이로 급증했기 때문이다. 미수금은 천연가스 수입 대금 중 가스요금으로 회수되지 않은 판매 손실금이다.

올해 1분기 가스공사의 영업이익은 588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5.5% 줄었다. 미수금은 지난해 말보다 3조원 늘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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