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국제선 운항 정상화 ‘시동’…실적 회복 ‘속도전’

시간 입력 2023-05-22 06:00:05 시간 수정 2023-05-22 06:3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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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까지 국제선 54개 노선 주 413회 운항
중국·미주 노선 증편…여객·화물 사업 경쟁력↑
올 1분기 순이익 적자 전환…수익성 개선 급선무

아시아나항공 A321NEO 항공기.<사진제공=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이 연내 운항 정상화를 목표로 하계 국제선 노선 증편에 본격 돌입한다. 올해 들어 첫 분기 적자를 낸 만큼 여객·화물 사업 경쟁력을 키워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내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22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달부터 올해 하반기까지 국제선 54개 노선의 운항을 주 413회로 늘릴 계획이다.

우선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초부터 중국과 미주를 포함한 국제선 노선의 증편 작업을 시작했다. 중국 항저우·난징·창춘 노선을 각 1회씩 늘려 주 3회에서 주 5회까지 운항 중이며, 하노이 노선은 주 10회에서 14회로 늘려 운항하고 있다. 미국 뉴욕 노선은 주 3회의 야간 일정을 추가 편성해 주 7회에서 주 10회로 운항을 늘렸고, 시애틀 노선도 8월 말까지 매일 운항으로 변경했다.

필리핀 노선도 매일 운항으로 전환한다. 아시아나항공은 다음달부터 세부·클락 노선을 주 7회 운항할 계획이다. 클락 노선의 경우 코로나19 사태 이후 약 3년 만의 재운항이다. 유럽·중앙아시아 노선 또한 증편이 임박했다. 이스탄불 노선은 주 2회에서 주 3회로, 울란바토르 노선은 주 3회에서 주 4회로, 알마티 노선은 주 3회에서 주 5회로 늘려 운항할 예정이다.

여름 성수기인 7월과 8월에는 일본을 중심으로 한 탄력적 공급 확대에 나선다. 아시아나항공은 7월부터 8월까지 두 달간 삿포로·오키나와 노선을 매일 운항하고, 매일 오전 항공편만 운항하던 나고야 노선은 주 5회의 오후 항공편을 추가한다. 가족 단위 휴양지로 인기가 높은 사이판 노선은 주 4회에서 주 7회로 늘려 운항하고, 시드니 노선은 주 2회의 오전 항공편을 추가해 주 7회에서 주 9회로 증편한다.

중국 노선에 대한 발 빠른 증편도 병행한다. 7월 청두 노선을 주 5회로, 8월 하얼빈·선전 노선을 각 주 4회까지 늘릴 방침이다. 이를 통해 연말까지 19개 중국 노선의 운항을 주 163회로 증편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올해 5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26개 노선을 증편했으며,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대비 운항률을 약 71%까지 끌어올렸다”면서 “연말 정상 운항을 목표로 계속해서 항공편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이 공격적인 국제선 노선 증편에 나선 건 주력 사업인 여객·화물 부문의 수익성을 높여 실적을 회복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에 힘입어 호실적을 거둔 대부분 경쟁 항공사와 달리 아시아나항공은 적자로 전환해 수익성 개선이 시급한 상태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1분기 매출 1조4563억원, 영업이익 925억원, 순손실 62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27% 증가해 외형 성장에 성공했지만, 영업이익은 47.7% 감소했고 순손익은 1개 분기 만에 적자 전환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이 같은 실적 부진은 항공기 가동률 증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의 영향이 컸다. 실제로 아시아나항공이 올해 1분기 지출한 연료유류비는 48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 늘어났다. 같은 기간 정비비는 1033억원, 공항관련비는 743억원으로 각각 50%, 98% 급증해 고정비 부담이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실적이 주춤한 사이 제주항공을 비롯한 LCC들이 실적 신기록을 경신하며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며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을 진행 중인 만큼 재무 구조를 개선하는 데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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