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황 맞은 편의점] ②1·2위 격차 '뚝' 편의점 간 경쟁 심화…각 사 필승 전략은

시간 입력 2023-05-17 07:00:01 시간 수정 2023-05-16 17:5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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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 올해 1분기 매출 1위 유지했지만 영업이익은 CU가 1위
CU, 2020년 신규 출점 대폭 늘리며 매장수에서도 GS25 앞서
세븐일레븐, 한국미니스톱 인수로 상위 업체와 매장수 격차 줄여
이마트24, 타사 대비 현저히 적은 매장수 고민…점주 확보 안간힘

편의점이 국내 오프라인 유통 채널의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한때 ‘담뱃가게’ 취급을 받기도 했지만 지난 3년간은 매출이 대형마트를 앞지를 정도로 커졌다. 최근 고물가 심화로 가성비를 앞세운 편의점 상품들은 날개 돋힌 듯 팔리고 있다. 여기에 1인 가구 증가와 같은 인구의 구조적 변화도 편의점의 성장을 촉진시키고 있다. 유통 업계에서는 당분간 편의점의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편의점들은 이 기세를 몰아 앞다퉈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자체 제품이나 협업 제품 등을 출시하고 있다.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시장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편의점 업계를 3회에 걸쳐 알아본다. <편집자 주>

현재 국내 편의점 업계는 GS25와 CU의 2강 체제다. 완벽한 승리자가 있다고 보기는 사실상 어려운 상태다. 매출, 영업이익, 매장 수 등을 다각적으로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1위를 차지하기 위한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GS25와 CU는 브랜드 인지도나 매장 수에서는 어느 정도 만족할 만한 수준은 거둔 상태다. 때문에 자사 브랜드를 찾을 수밖에 없는 차별화 상품을 개발하고 우량점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나머지 업체들은 출점이 1순위다. 한국미니스톱 인수로 몸집을 키운 세븐일레븐은 알짜배기 출점을 확대하면서 3강 체제를 꿈꾸고 있다. 업계 4위 이마트24는 본사 수익과 출점을 동시에 늘리며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매출은 ‘GS25’, 영업이익은 ‘CU’ 승리…상위 업체 각축전

그간 업계에서는 GS25와 CU가 비슷하지만, GS25가 1위라는 인식이 컸다. 점포 수에서는 CU에 다소 뒤지지만, 매출이나 영업이익에서 앞서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변화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CU가 영업이익에서 우세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 같은 추이는 올해 1분기에도 지속됐다.

GS리테일은 올해 1분기 편의점사업부(GS25)에서 매출 1조8667억원, 영업이익 227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1분기보다 매출은 6.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3.2% 줄었다. 신규 점포가 늘어난 효과와 더불어 냉장과 냉동, 양산빵 등 즉석식품 판매가 증가하면서 매출은 성장했다. 반면, 인건비 및 광고판촉비가 증가하고 운영점 확대에 따른 물류비 증가 등의 요인이 더해지며 이익은 줄었다.

BGF리테일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8496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9.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7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1% 감소했다. 자회사 실적을 제외한 별도 영업이익은 39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억원 증가했다.

BGF리테일 측은 “전년도 진단키트 기저와 1월 비우호적 영업환경에도 불구하고 유동인구 증가와 적극적인 행사 전개로 식품과 가공식품 카테고리 매출 구성비가 확대되면서 매출 성장률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단위] 억 원 [자료] 금융감독원

◇코로나19 시기 신규 출점 대폭 늘린 CU, 매장 수 1위 등극…GS25와 격차 벌려

매장 수에 있어서는 2019년까지만 해도 GS25가 업계 1위였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대유행했던 시기 CU가 출점을 대폭 확대하면서 1위로 등극했다.

GS25의 2019년 말 기준 매장 수는 1만3918개에서 2020년 말 1만4688개로 770개 늘었다. 같은 기간 CU 매장 수는 1만3877개에서 1만4923개로 1046개 증가했다. 2019년 GS25 매장이 41개 더 많았는데, 2020년에는 CU 매장이 GS25 매장보다 235개 많아졌다.

코로나19 대유행이 본격화한 시기, CU가 신규 출점을 대폭 확대한 영향이다. 2020년 신규개점한 GS25 매장이 1336개일 때, CU는 1654개 매장을 신규 오픈했다.

CU는 이 기세를 몰아 2021년에만 1711개의 매장을 열었다. GS25는 이 때 1467개 매장을 열면서 2021년 말 기준 매장 수는 CU 1만5855개, GS25 1만5499개로 두 업체 격차는 356개로 더 벌어졌다.

지난해 기준으로는 GS25가 출점에 좀더 집중하면서 격차가 좀 줄었다. 지난해 말 기준 CU 매장 수는 1만6787개, GS25 매장 수는 1만6448개를 기록했다. 두 업체 격차는 339개로 2021년 대비 소폭(17개) 줄었다.

편의점 상위 업체는 왜 신규 출점에 집중할까? 이유는 편의점 산업은 규모의 경제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규모의 경제란 투입규모가 커질수록 장기평균비용이 줄어드는 현상을 말한다. 편의점 점포 수가 많을수록 납품도 저렴하게 받을 수 있고 물류비도 줄어든다.

하지만 무조건 신규 출점만 늘린다면 저매출 점포가 늘어나 폐점도 잦아지고, 결국 본사 수익 악화로 직결되는 문제가 있다.

때문에 GS25나 CU와 같은 상위 업체들에게는 단순히 신규 출점 외에 우량점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다. 또 우량점을 늘리는 것 외에도 자체 상품 개발로 차별화한 상품을 갖춰 고객들을 유인하는 것도 중요 요소다.

최근 각 편의점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독점 술이나 디저트류 등이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끈 바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히트한 상품으로는 GS25가 편의점 중에서는 독점 판매한 ‘원소주’가 있다. CU는 베이커리 부문에서 ‘연세우유 크림빵’이라는 대작을 탄생시켰다.

롯데그룹은 2022년 1월 일본 이온그룹의 미니스톱으로부터 한국미니스톱의 지분 100%를 3133억원에 사들이는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은 미니스톱 매장 전경. <사진=네이버지도 로드뷰>

◇3·4위 업체, 일단은 매장 수 확대가 우선…세븐일레븐·이마트24 전략은

상위권 업체를 쫓고 있는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는 신규 출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1년 기준 세븐일레븐의 점포는 1만1173개, 이마트24의 점포는 5857개다. 세븐일레븐은 어느 정도 상위 업체를 따라잡은 모습이지만, 이마트24의 매장 수는 상위 업체의 절반도 안 되는 수치다.

때문에 현재 상태를 보면 신규 출점에 더욱 공을 들여야 하는 건 이마트24라고 볼 수 있다.

각 사 매장 수 확대 전략은 다소 차이가 있다. 세븐일레븐은 인수합병(M&A)을 진행했고, 이마트24는 점주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카드를 꺼내고 있다.

롯데그룹은 2022년 1월 일본 이온그룹의 미니스톱으로부터 한국미니스톱의 지분 100%를 3133억원에 사들이는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010년 바이더웨이 인수 후 12년 만의 편의점 인수다. 한국미니스톱 국내 매장 수는 약 2600개인데, 이중 지난해 약 800여개 점포가 세븐일레븐으로 간판을 바꾼 상태다.

미니스톱 통합 후 지난해 말 기준 세븐일레븐 점포 수는 약 1만4300개로 업계 추산되고 있다. 상위 업체들과의 격차를 기존 4000여개에서 2000여개로 대폭 축소했다. 다만, 향후 미니스톱을 세븐일레븐 점포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드는 비용은 다소 부담으로 지목되고 있다.

롯데그룹과 함께 한국미니스톱 인수전에 참여했지만 고배를 마신 이마트24는 가맹점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 가맹점주 입장에서 보면 이마트24의 장점은 타 브랜드 편의점 대비 출점이 비교적 수월하다는 것이다. 같은 브랜드 편의점의 경우 너무 가까우면 출점이 어려운데, 이마트24는 아직 점포 수가 타 업체 대비 절반도 되지 않아 이 같은 제한에 걸리지 않는 경우가 많다.

또 이마트24는 심야에 영업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가맹점주 부담이 낮다. 이마트24는 이를 위해 무인결제시스템이 가능한 ‘하이브리드’ 매장을 도입하기도 했다. 하이브리드 매장은 심야 시간대(23~06시)는 셀프 계산 시스템으로 전환되고, 심야시간 외에는 일반 매장과 동일하게 유인으로 운영된다. 또 하이브리드 매장에는 일반 매장의 2배에 달하는 8개의 CCTV가 설치된다.

다만, 향후 저수익 점포가 늘어날 경우 본사 수익성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이마트24는 점포 매출을 늘리는 방안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이마트24 점포당 평균매출액은 4억2248억원을 기록했다. GS리테일(6억2000만원), CU(5억9400만원), 세븐일레븐(4억7480억원)에 비해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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