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 전기요금 인상 또 미뤘다…“관련 준비 더 필요해”

시간 입력 2023-05-11 18:14:02 시간 수정 2023-05-11 18: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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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요금 인상 결정 오래 걸리지는 않을 듯

한국전력 본사. <사진=연합뉴스>

정부와 여당이 11일 올해 2분기 전기요금 인상을 발표할 것으로 보였으나, 관련 준비가 더 필요하다는 이유로 최종 결정을 보류했다.

11일 정부 및 업계에 따르면 정부와 국민의힘은 올 2분기 전기요금 인상안 발표를 미뤘다.

당초 하루 전인 10일 오전까지만 해도 당정은 올 2분기 전기요금 인상을 위한 당정협의회, 한국전력(한전) 임시 이사회,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 전기위원회의 등을 잇따라 개최할 계획이었다. 이를 위한 실무 준비도 바삐 이뤄졌다.

그러나 오후 들어 준비가 더 필요하다는 말이 나오면서 이날 전기요금 인상 발표를 보류하게 됐다.

그간 정부는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물가 상승 우려와 국민 여론 등을 고려해 올 2분기 전기요금 인상 결정을 40일 이상 미뤄왔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전기요금이 동결되는 것 아니냐는 가능성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40조원에 육박한 한전의 누적 적자 해소를 위해 요금을 인상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전기요금이 인상되면 한전의 자금 사정은 지금보다 훨씬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전기요금이 kWh당 7원 오를 경우 한전은 올 하반기에 2조원가량 영업손실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 봤다.

업계 안팎에서는 전기요금 인상 최종 결정까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이달 9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기요금 인상 결정이 임박했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추 부총리는 당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기자들을 만나 “당정 간 협의가 마무리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며 “여당이 조만간 당의 입장을 정부에 전달하고 정부가 입장을 발표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 관계자도 “당장 내일(12일) 결정이 나지는 않겠지만 결정이 아주 뒤로 밀릴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한편 전기요금 인상 결정이 임박한 가운데 한전은 서울 여의도 남서울본부와 서초구 한전아트센터 건물 매각을 추진하는 내용을 자구안에 추가했다. 또 본사 및 계열사 차장급 이상 간부 직원의 올해 임금 인상분 반납도 담았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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