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AI 컴퍼니’ 1분기 성과 ‘합격점’…“하반기 에이닷·이프랜드 제대로 키운다”

시간 입력 2023-05-10 17:48:20 시간 수정 2023-05-10 17:4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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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영업익 4948억원…전년비 14.4%↑
미디어·엔터프라이즈 등 신사업 부문이 성장 ‘견인’
에이닷 ‘글로벌 진출’, 이프랜드 ‘수익화’ 초점

유영상 SKT 사장이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AI to Everywhere(AI를 모든 곳에)’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출처=SKT>

올해 ‘AI 컴퍼니’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는 SK텔레콤의 1분기 신사업 부문 성과가 빛을 발했다. SKT는 하반기부터 AI 에이전트 ‘에이닷(A.)’의 고도화 및 글로벌 진출,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의 수익화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10일 SKT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4조3722억원, 영업이익 494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 14.4% 성장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3025억원으로, 투자회사 배당수익 확대 등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37.3% 증가했다.

특히 신사업인 미디어와 엔터프라이즈 부문 매출 성장률이 돋보였다. 미디어 사업은 매출 393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증가하며 큰 폭으로 성장했다. SKT는 AI 기술을 활용해 미디어 사업의 경쟁력을 지속 강화할 예정이다.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한 엔터프라이즈 사업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한 3862억원을 기록했다.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의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28.2%, 22.3% 증가하며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번 1분기에는 지난해 사업을 시작한 AICC(AI 컨택센터) 분야에서 최대 규모 수주를 달성했다.

올해 SKT는 AI 컴퍼니로의 전환과 도약을 전격 추진한다. 다년간 축적한 AI 서비스와 기술 역량을 활용해 고객·기술, 시공간, 산업(AIX), 코어 BM, ESG 등 5대 영역을 중심으로 혁신을 선도하는 ‘AI 투 에브리웨어(AI를 모든 곳에)’ 전략을 펼친다.

이를 위해 SKT는 지난 4월 AI 에이전트 ‘이루다’를 보유한 스캐터랩에 150억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진행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양사는 에이닷이 보다 친밀한 대화가 가능하도록 감성과 지식 영역을 모두 보유한 초거대 언어 모델(LLM) 개발 등 AI 관련 다양한 영역에서 긴밀한 협력을 추진한다.

<출처=SKT>

오는 6월에는 자사 AI 에이전트 ‘에이닷’의 대규모 업데이트를 앞두고 있다. 손인혁 에이닷 PMO(프로젝트 관리 책임자) 담당은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개인화 기반의 홈화면, 고객 친화적인 사용자환경(UX) 개편 그리고 14세 미만 가입 허용 및 소셜 ID 지원 등 진입 장벽도 최소화할 것”이라며 “스캐터랩과 협력을 통해 새로운 페르소나에 기반한 감성 대화 AI 에이전트를 출시하고, 그간의 노하우와 경험 기반으로 SKT의 LLM을 대규모로 업데이트 준비 중이며 6월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반기에는 에이닷에 텔코(통신기업)만이 할 수 있는 AI 테크 기반 서비스를 도입한다. 손 담당은 “1분기에는 영어 학습, 프로야구, 멀티플레이 게임, 제휴 캐릭터 도입 등 다양한 서비스를 론칭했다”며 “하반기에는 통화 내용 브리핑 같은 ‘AI 전화’를 시작으로 특화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텔코들과의 제휴를 통해 글로벌 진출도 추진한다. 손 담당은 “글로벌 텔코들 및 빅테크들과 ‘글로벌 테크 얼라이언스’를 구축하고자 한다”며 “지난 2월 MWC에서 다양한 해외 테크들과 미팅을 통해 차별화된 AI 서비스를 공동으로 구축하기 위한 얼라이언스를 당사가 제안했고, 상당히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조만간 관련 내용을 알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SKT ‘이프랜드’ 속 구현된 남산서울타워. <출처=SKT>

SKT의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는 지난해 49개국에 출시해 올해 1분기 월간 실사용자 수의 10% 이상을 해외에서 유치하는 등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도이치텔레콤, 티모바일, 악시아타 등 다양한 해외 업체와의 MOU 체결로 글로벌 협력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또한 이프랜드는 이달 개인화 공간인 ‘이프홈’ 출시하면서 3D 공간 기반의 메타버스형 SNS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인앱 결제 기반의 ‘콘텐츠 마켓 플레이스’ 론칭 등 경제 시스템 강화에도 주력해 새로운 수익화 구조를 마련할 계획이다.

SKT는 하반기 예정된 이프랜드 경제 시스템 확대 계획을 △아바타·공간·모션 등 3D 콘텐츠를 사고 파는 ‘콘텐츠 마켓 플레이스’ △유료 입장권, 노래방 등 프리미엄 기능에 대한 구매 △마음에 드는 인플루언서에 대한 후원 기능 등으로 구상 중이다.

양맹석 SKT 메타버스 CO 담당은 “아직 ‘이프홈’ 출시 초기지만 서비스가 한 단계 진화됐다는 긍정적인 유저 반응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꾸미기 아이템과 같은 이프랜드 전용 콘텐츠들에 대해서 NFT화를 지원해 유명 크리에이터들이 창작한 희소성 있는 아이템들이 NFT 형태로 거래되고 이것이 수익 창출 기회로 이어져 또 다른 창작자들의 유입을 유도하는 등 이용자 참여형 생태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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