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1분기 실적 반등 기대감 속 증권주 향방은

시간 입력 2023-04-15 07:00:02 시간 수정 2023-04-14 16:2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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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6개월간 KRX증권지수 상승폭 코스피 5%p 넘게 상회
브로커리지 비중 높은 증권사 주목…배당 감소는 주의해야

주요 증권사들의 1분기 실적이 지난해 대비 소폭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면서, ‘증권주(株)’도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다만 지난해 증권사들이 잇따라 실적 약화를 겪음에 따라 배당을 줄이면서, 시장 예상보다는 상승 여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치도 함께 나온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종가 기준 ‘KRX 증권’ 지수는 620.69를 기록, 6개월 전인 지난해 10월 13일(509.45) 대비 21.8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KRX 증권 지수는 국내 주요 상장 증권사 10곳(미래에셋증권‧한국금융지주‧NH투자증권‧삼성증권‧키움증권‧대신증권‧한화투자증권‧유안타증권‧다올투자증권‧SK증권)을 포함한 지수로, 증권주의 향방을 종합적으로 가늠할 수 있다.

올 초 금리인상 사이클이 종료 조짐을 보이면서 증시가 회복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증권주 역시 함께 상승세를 띈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2212.55→2571.49)가 16.2% 오른 점을 감안하면 KRX 증권 지수의 상승폭은 약 5.6%포인트나 앞섰다.

지난 2월까지 증권주를 포함한 증시 전체가 비교적 빠르게 상승폭을 보이다가 3월 들어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크레딧스위스 발 위기 등이 겹치며 상승폭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다.

그러나 증시에 유입되는 자금은 지난해와는 다른 분위기다. 지난 한 달 일평균 증시 거래대금은 21조7000억원대로 올 초 13조1000억원에 비하면 약 65%나 늘어난 수준이다.

임희연‧백지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1분기 주식시장 반등, 거래대금 증가, 시장금리 하락 등 우호적인 매크로 환경으로 주요 증권사들의 순이익이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리테일(개인고객) 브로커리지 비중이 높은 증권사가 수혜 폭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요 증권사 중에서도 키움증권‧NH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의 실적이 컨센서스를 10% 이상 넘길 것으로 예상하면서 “키움증권은 거래대금 민감도가 가장 크기 때문에 실적 개선폭도 가장 클 것”이라며 “NH투자증권은 IB 수익이 어느 정도 회복될 것이고 상품운용수익이 350억원으로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컨센서스 상회 폭은 키움증권이 가장 클 전망”이라며 “IB 부진 영향은 적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거래대금 회복과 증시 반등의 수혜를 가장 크게 입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단, 지난해 실적 악화로 배당 규모가 줄어든 점은 ‘아킬레스건’으로 꼽힌다. 통상 증권주는 고배당주로 알려져 있는데, 지난해 실적이 전년 대비 증가한 메리츠증권을 제외한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배당률을 줄였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은 300원에서 200원으로, 한국투자증권 지주사인 한국금융지주는 3000원에서 2300원으로 각각 줄였다. NH투자증권 역시 1050원에서 700원으로, 대신증권은 1400원에서 1200원으로, 키움증권은 3500원에서 3000원으로 모두 배당액이 감소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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