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채권발행시장서 두각…만년 2위 벗어나나

시간 입력 2023-04-12 17:47:25 시간 수정 2023-04-12 17:4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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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KB증권과 격차 전년 대비 3조원 줄어
지난해 여전채 실적 15조495억원으로 1위 달성

NH투자증권이 채권발행시장(DCM)에서 1위인 KB증권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지난해 NH투자증권과 KB증권의 실적 격차가 1년 전에 비해 3조원 가량 준 것이다. 특히 여전채에서 NH투자증권이 앞서면서 올해 순위 변동에 관심이 모아진다.

13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DCM에서 NH투자증권의 채권 주관·인수 실적은 총 35조6086억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47조9443억원)보다 25.7% 감소한 수치지만 시장 2위 자리를 지켰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DCM 주관 부문 시장 점유율은 19.5%, 인수 부문에서는 12.0%를 기록했다.

올해도 1위는 DCM 강자인 KB증권이 차지했지만 2위 NH투자증권과 격차는 크게 좁혀졌다. 지난해 KB증권의 채권 주관·인수 실적은 41조6727억원으로 NH투자증권보다 6조641억원 많았다. 두 곳의 격차는 2021년만 해도 9조3390억원에 달했다.

특히 NH투자증권은 하나캐피탈, 현대캐피탈, 신한카드, 롯데카드, 현대카드, 하나카드 등 여전채를 중심으로 대표 주관 실적을 쌓았다. 여전채는 신용카드업, 할부금융업 등 여신전문금융업을 영위하는 회사가 발행하는 사채를 칭한다. 지난해 NH투자증권의 여전채 대표 주관 실적은 총 15조495억원으로 주관·인수 실적의 약 61%를 차지했다.

여전채 주관 실적에서는 NH투자증권이 KB증권을 앞질렀다. KB증권의 여전채 대표 주관 실적은 14조1264억원으로 규모가 NH투자증권보다 9231억원 작았다.

반면 비중이 가장 큰 공모 회사채 대표 주관 실적에서는 KB증권이 1위를 지켰다. KB증권 9조109억원, NH투자증권 7조8760억원으로 KB증권이 1조1349억원 앞섰다.

올해는 DCM 회복이 예상되는 만큼 1, 2위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월 채권 주관·인수 실적은 KB증권 5조1372억원, NH투자증권 4조2999억원으로 각각 시장 1, 2위를 유지하고 있다.

NH투자증권 등 증권사들은 DCM에서의 성과로 올해 1분기 실적도 양호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NH투자증권의 순이익은 13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은행 예금으로 쏠렸던 유동성이 다시 위험자산으로 유입되면서 거래대금, 주식발행시장(ECM), DCM 등의 핵심 지표가 개선됐다”며 “올해 1분기 증권사들의 실적도 예상보다 양호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분기 증권업 관련 주요 시장 지표는 전년 대비 부진하지만 전분기보다는 대체로 크게 회복됐다”며 “조달비용 하락에 따른 스프레드 개선, 부동산 금융 부문 둔화에도 불구하고 DCM 시장 회복에 따라 IB도 양호한 업황”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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