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운용사 해외법인 수 9개 증가…4개 늘린 미래에셋, 해외 ETF 수익도 5배↑

시간 입력 2023-04-12 07:00:12 시간 수정 2023-04-11 17: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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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사 해외진출 확대 추세…현지법인 보유 16곳
미래에셋, 호주 법인만 3개 늘려…글로벌ETF홀딩스 순익 2000억 돌파

금융투자사의 해외진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자산운용사의 해외 현지법인 수도 1년 새 크게 증가했다. 이 중 절반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증가분으로 업계 선두로 해외로 진출했지만 최근 더욱 발을 넓히고 있는 모습이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자산운용사의 해외 현지법인 수는 64개로 전년 말(55개) 대비 9개 증가했다.

자산운용사 해외 현지법인은 코로나19 팬데믹 중인 2021년 1개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지난해는 엔데믹 분위기와 맞물리며 두드러진 성과를 기록한 것이다.

지난해 해외 현지법인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 2021년 19개에서 지난해 23개로 4개 늘었다. 지난해 이지스·라이노스·에이피·와이드크릭·베스타스자산운용 등 5곳에서 1개씩 증가해 현재 해외법인을 보유한 자산운용사는 총 16곳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현지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를 인수하면서 해외에서 영역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현재 미국 ETF 운용사 글로벌엑스(Global X)를 비롯해 캐나다 호라이즌스(Horizons) ETFs 등 총 11개국 490여개의 ETF 라인업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글로벌 ETF 순자산은 약 103조9000억원으로 전년(102조2000억원) 대비 1.7%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호주에서만 1년 새 현지법인을 3개 늘려 4개 보유하고 있다.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익으로 지난해 6월 호주 ETF 운용사 ‘ETF Securities'를 인수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해외 상장지수펀드(ETF)를 담당하고 있는 미래에셋글로벌ETF홀딩스를 중심으로 해외 현지법인의 수익성도 개선됐다. 지난해 미래에셋글로벌ETF홀딩스는 순이익 2160억원을 기록해 해외 법인 중 실적 기여도가 가장 높았다. 2021년 순이익 412억원에서 5배 증가했다.

이 외 인도 법인도 순이익이 372억원으로 전년(241억원) 대비 54.4% 증가했고 브라질 법인은 흑자 전환했다.

다만 현지 금융시장이 악화됐던 홍콩 법인은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고 중국법인인 미래익재투자관리는 지난해도 적자가 지속됐다.

올해 금융당국이 금융사들의 해외진출을 적극 장려하고 있는 데다 글로벌 ETF 시장 확대 등이 맞물려 자산운용사들도 해외 진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이달 중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과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들의 프랑스·이탈리아 출장도 계획된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 후 증권사와 운용사의 해외진출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는 서 회장은 지난 11일 취임 100일 간담회에서도 자산운용사의 해외진출을 언급했다.

서 회장은 “금융투자산업은 인프라 산업이기 때문에 증권사는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든다”며 “이에 비해 운용사는 적은 투자비용으로 성과를 낼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진출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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