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강자 오른 한투증권…신탁보수 1위 ‘수익 효자’ 부상

시간 입력 2023-04-11 07:00:05 시간 수정 2023-04-11 16: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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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립금 총 10조7912억원, 전년비 24%↑…미래에셋·현대차 이어 3위 규모  
퇴직연금 신탁보수도 5배…머니무브·서비스 강화 영향

증권사들이 퇴직연금 시장에서 입지를 넓힌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한국투자증권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연금 적립금이 불어난 것은 물론 이를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도 5배 증가하며 신탁보수 수익 업계 1위에 올랐다.

11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사 14곳의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은 73조8467억원으로 전년(63조991억원) 대비 17.0% 늘었다.

그간 퇴직연금 시장은 은행, 보험 등이 주도했지만 증권사 퇴직연금 수익률이 크게 상승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은행, 보험 등 타 업권에서 증권사로 갈아타는 퇴직연금발 머니무브 현상이 가속화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는 퇴직연금을 은행에 맡겨서 안정적으로 관리하려는 고객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분위기”라며 “증시와 연동되는 상품을 이용할 수 있는 증권사로 이동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한국투자증권의 퇴직연금(DB·DC·IRP) 적립금은 10조791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4분기 말(8조6925억원) 대비 24.1% 증가한 수치로 KB증권, 삼성증권에 이은 세 번째 증가율이다. 적립 규모에서도 미래에셋증권, 현대차증권과 함께 선두권을 형성했다. 

유형별로는 개인형 퇴직연금(IRP)이 1조9861억원으로 1년 새 46.0% 늘어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확정급여형(DB)과 확정기여형(DC)도 6조5456억원, 2조2595억원으로 각각 22.9%, 12.7%씩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의 퇴직연금 수익률은 증권업계에서도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한국투자증권의 원리금 보장형 퇴직연금 연간 수익률은 △DB형 2.11% △DC형 2.30% △IRP 2.56%였다. 퇴직연금 3종 모두 2% 수익률을 넘긴 곳은 14개 증권사 중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해 KB증권, 대신증권, 신영증권 등 4곳뿐이었다.

퇴직연금 적립금이 불어나면서 한국투자증권이 퇴직연금으로 벌어들인 신탁보수 규모도 크게 증가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투자증권의 퇴직연금 신탁보수는 365억원으로 2021년(73억원) 대비 5배 늘며 업계 1위인 미래에셋증권을 앞질렀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높은 수익성을 따라 증권사로의 퇴직연금 머니무브가 발생했다”며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됨에 따라 지난해 퇴직연금 전문 앱을 출시해 편의성을 높인 것도 고객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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