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호 초대형IB 탄생하나…‘하나증권vs키움증권’ 각축

시간 입력 2023-04-10 17:49:56 시간 수정 2023-04-11 11: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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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증권, 최근 금감원에 신청서 접수…키움증권도 연내 신청 앞둬
금리인상기 발행어음 사업 매력적…새 먹거리 찾는 증권사 몰려들어

지난 2017년 처음 탄생한 초대형IB 증권사가 6년째 정체된 가운데, 하나증권과 키움증권이 ‘6호’ 초대형IB 선정을 두고 속도를 내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최근 당국에 초대형IB 인가를 위한 신청 서류를 제출했으며, 키움증권도 연내 초대형IB 인가 신청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최근 금융감독원에 초대형IB 신청 관련 서류를 제출한 상태”라며 “다만 아직 금감원 및 금융위원회 심사 등의 절차가 남아 있어 최종 결정까지는 장기간을 내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키움증권 역시 연내 초대형IB 인가를 목표로 도전할 것이라는 의사를 밝혔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자기자본 요건을 넘겼기 때문에 금융감독원과 소통하며 준비중에 있다”며 “당사는 초대형 IB 인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의 초대형IB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KB증권‧삼성증권 5개사다. 이들은 초대형IB 제도가 첫 출범한 2017년 모두 선정된 이후 추가나 탈락 없이 유지돼오고 있다.

이들 5개사 외에도 하나증권, 메리츠증권, 신한투자증권 등이 자기자본 5조원대를 넘긴 지 한참 지났으나 초대형IB 인가에는 소극적이었다.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가 적어 인가를 받더라도 특별한 이점이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비로소 자기자본 4조원대를 넘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증시 호황으로 브로커리지 수익 의존도가 높아짐에 따라 초대형IB는 필요성은 희석됐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상황은 달라졌다. 증시가 약세로 반전되면서 증권사들 역시 ‘새로운 먹거리’ 찾기가 지상과제가 된 것이다. 이에 초대형IB는 다시 각광을 받게 됐다.

그 중 하나가 발행어음 사업이다. 발행어음 사업을 하려면 먼저 초대형IB 지정을 받은 후 추가 인가를 받아야 한다. 현재 초대형IB 중 삼성증권을 제외한 나머지 4개사는 모두 발행어음 사업을 전개 중이다.

5개사 중 가장 먼저 발행어음 사업에 진출한 한국투자증권은 금리인상기의 수혜를 받아 독보적인 기세로 약 30%가 넘는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빠르게 세를 불리며 발행어음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중이다.

일반적으로 증권사에 불리한 금리인상기에도 발행어음 사업만큼은 자금 유입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한 것이다.

하나증권의 경우 자기자본 4조원을 넘긴 이후에도 초대형IB 신청을 미뤄 왔으나, 올 초 강성묵 대표가 새롭게 지휘봉을 잡으면서 새 먹거리 찾기에 전사적 역량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대형IB 신청 역시 그 일환으로 풀이된다. 두터운 리테일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는 키움증권 역시 초대형IB 인가를 통해 발행어음 사업에 신규 진출할 경우 타사 대비 큰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반면 초대형IB 인가의 기본 요건인 자기자본 4조원을 넘는 증권사 중 하나증권과 키움증권을 제외한 나머지 증권사들은 현재까지 진출 계획을 세우지 않은 상태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이 5조2382억원으로 4조원을 훌쩍 넘겼지만 아직 신청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자기자본 5조3718억원을 보유한 메리츠증권 역시 “내부적 검토는 하고 있으나 결정된 바는 없다”고 전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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