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 ‘1조 클럽’ 탈락·적자전환에 대표이사로 복귀
재임 당시 매출 확대와 안정적 수익 확보로 경영능력 입증
신제품 출시로 가전 경쟁력 확보하고 해외시장 공략 나설 듯
김혁표 위니아 부사장이 회사를 떠난 지 1년만에 대표이사로 복귀했다. 지난해 회사 매출이 1조원 아래로 다시 떨어진 데다 수익성까지 악화돼 이를 해결할 적임자로 선택된 것이다. 매출과 수익성 회복이라는 특명을 받은 김 부사장은 올해 가전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출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김 부사장은 2019년부터 3년간 위니아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회사를 이끌었다. 그가 역량을 발휘하면서 위니아는 2018년 12억원 적자에서 2019년 206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매출도 크게 늘어났다. 2019년 매출은 7505억원을 기록해 전년 5574억원 대비 1931억원(34.6%)가 증가했다.
김 부사장이 대표이사를 맡은 동안 위니아의 매출은 2020년 8756억원, 2021년 1조529억원을 늘어났다. 매출 1조원 돌파는 역대 최대 기록이다. 영업이익 역시 2020년 497억원, 2021년 428억원 등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그가 임기를 마치고 떠난 이후 위니아의 실적은 곤두박칠쳤다. 지난해 위니아 매출은 7821억원을 기록해 1년 만에 매출 1조클럽에서 탈락했다. 또 73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4년만에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실적이 부진하자 위니아는 올해 3월 김 부사장을 다시 대표이사로 불렀다. 김혁표 부사장이 매출 확대와 흑자경영 달성이라는 특명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김 부사장은 업계 내에서 상품기획 전문가로 꼽히는 만큼 트렌드를 반영한 신제품 출시로 가전 경쟁력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그가 재임하던 시절 4도어 딤채, 유리·메탈도어 적용 딤채, 곡면유리·평면유리 딤채, 국내 최초 IoT(사물인터넷) 적용 김치냉장고, 와인전용 냉장고 등 다양한 신제품을 내놓기도 했다. 김 부사장은 업계 트렌드를 반영하고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한 제품 출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또 해외시장도 적극 공략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위니아의 전체 매출 중에서 해외판매는 미미한 수준이다. 김치냉장고와 밥솥이 포함된 미식가전 수출은 49억원, 에어컨·냉장고·공기청정기·제습기·세탁기 등이 포함된 생활가전 수출은 27억원에 불과하다. 게다가 현재 해외판매 대부분이 중국, 일본, 미국 교민을 대상으로 판매하고 있다.
국내에서 매출 확대가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해외 매출 확대 가능성이 더 큰 만큼 김 부사장도 해외시장 공략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해외 다양한 지역에 해외 거래선을 발굴하기 위한 움직임도 지속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김 부사장은 이전에 보여줬던 경영능력을 다시 한번 입증해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며 “업계 내에서는 김 부사장의 능력이 뛰어난 만큼 경기 침체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지난해보다 실적 개선에 성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