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 줄고, 대신은 늘고…증권사 판관비 증감 ‘인건비’가 갈랐다

시간 입력 2023-04-06 07:00:02 시간 수정 2023-04-05 17:3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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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증권사 감소율 1위 ‘NH투자’…대신증권은 유일하게 증가
인건비 증감 영향…증시 불황에 성과급 감소

10대 증권사가 지난해 실적 급감을 겪으면서 판매관리비를 줄여 비용절감에 나서고 있다. 특히 판관비에서 비중이 가장 큰 인건비의 감소폭이 컸다. NH투자증권은 20% 이상 줄인 반면 대신증권은 유일하게 비용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역시 인건비 증감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자기자본 기준 상위 10개 증권사의 판관비는 총 6조852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7조6380억원)보다 10.3% 감소한 수치다.

판매관리비는 급여, 복리후생비, 광고선전비 등 기업 활동에 발생하는 모든 비용을 말한다. 기업은 일반적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면 판관비 축소를 실시한다.

10대 증권사도 지난해 증시 불황과 부동산 PF 부실 우려 등으로 실적이 악화되자 판관비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10개사 중 판괸비를 가장 크게 줄인 곳은 NH투자증권으로 지난해 7749억원으로 전년(9780억원) 대비 20.8% 감소했다.

판관비 규모가 가장 큰 미래에셋증권도 9890억원으로 전년(1조2360억원) 대비 20.0% 줄여 NH투자증권 다음으로 감소율이 높았다.

삼성증권도 12.9%로 두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고 이어 △한국투자증권 7.7% △KB증권 6.3% △하나증권 6.3% △메리츠증권 5.6% △키움증권 3.7% △신한투자증권 2.3% 등이었다.

10대 증권사 중 대신증권만 유일하게 판관비가 증가했다. 지난해 대신증권의 판관비는 3757억원으로 전년(3661억원) 대비 2.6% 소폭 증가했다. 다만 판관비 규모만 놓고 보면 대신증권의 판관비는 10대 증권사 중 가장 작은 수준이다.

판관비 감소율은 임직원 급여가 줄어든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10대 증권사의 임직원 급여는 총 3조1045억원으로 판관비의 45.3%를 차지했다. 2021년(3조9660억원)과 비교해서는 21.7%나 감소한 수치다.

판관비가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이 임직원 급여 규모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NH투자증권은 3113억원으로 전년(4898억원) 대비 36.4% 감소했고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도 각각 32.7%, 30.4%씩 줄었다.

반면 판관비가 증가세를 기록한 대신증권은 급여도 12.1% 증가했다. 임원과 직원 급여 둘 다 각각 4.8%, 12.4%씩 늘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영업 조직에서 성과급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실적이 악화되면 전체 급여도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반대로 시장 상황이 좋으면 급여가 크게 오르기도 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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