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132명 규모 리서치센터 운영 '국내최대’…2위는 71명 신한투자

시간 입력 2023-04-08 07:00:02 시간 수정 2023-04-07 16:4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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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71명·한투 66명·삼성 64명·KB 62명 순…‘0명’ 10곳
리포트 일부 유료화 시도·AI 애널리스트 도입 등 차별화 도모

지난해부터 이어진 증시 약세로 일부 증권사가 리서치센터를 폐쇄하는 등 감축에 나선 가운데, 각 증권사별로 리서치센터 규모의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투자협회 통계에 따르면 현재 증권사에서 근무하는 금융투자분석사(애널리스트) 보유 규모는 총 1073명으로, 2021년 1035명·2022년 1058명에 비해 소폭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각 증권사 별 보유 애널리스트의 인원 수는 격차가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NH투자증권은 총 132명의 애널리스트를 보유해 60개 증권사 중 가장 많았으며, 100명을 넘긴 증권사로도 유일했다.

NH투자증권은 리서치센터 내 투자전략, 기업분석 외 채권‧통화‧상품 등을 분석하는 FICC(Fixed income, Currency and Commodities) 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 중 FICC 리서치센터를 갖고 있는 증권사는 NH투자증권이 유일하다.

신한투자증권은 71명의 애널리스트를 보유해 두 번째로 큰 리서치조직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신한투자증권은 신입사원 입사 시 직군에 관계 없이 리서치센터에서 일정 기간 교육을 받도록 할 정도로 리서치센터를 중요시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66명, 삼성증권 64명, KB증권 62명 등으로 타사 대비 상대적으로 많은 애널리스트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의 주요 증권사로는 하나증권 54명, 대신증권 41명, 미래에셋증권 40명, 한화투자증권 40명, 키움증권 38명, 메리츠증권 32명 순으로 각각 집계됐다.

반면 애널리스트를 단 한 명도 보유하지 않은 증권사도 60곳 중 10곳(도이치‧미즈호‧BNP파리바‧ING‧KIDB채권중개‧KR투자‧케이프투자‧한국스탠다드차타드‧한국SG‧한국포스증권)이나 됐다. 대부분 소규모 외국계 증권사지만, 케이프투자증권과 같이 수익성 제고 과정에서 리서치 조직을 정리한 사례도 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앞서 증시 불황으로 수익성이 크게 약화된 지난해 11월 법인영업과 리서치센터 조직을 폐쇄한 바 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수익성 제고 차원에서 리서치센터가 전반적으로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애널리스트의 업무 범위가 기존의 시장 분석 및 고객 대상 영업활동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하는 분위기도 확산되면서 오히려 애널리스트를 충원하는 증권사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리서치센터 수익성 제고를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리서치센터 발간 리포트 자료 중 일부를 유료로 제공하거나 일부만 공개하는 방식을 택하는 증권사들도 있다. 이미 수 년 전부터 금융감독원에 리서치 분석자료 유료 판매 업무를 부수업무로 신청한 증권사들도 많다. 아직까지 상당수는 아직 유료 판매를 하고 있지 않지만, 향후 리서치 유료화가 보편화될 경우 언제든 유료화를 검토할 가능성이 높다.

디지털 기술과 결합한 신개념 애널리스트의 출현 사례도 이어졌다. 한국투자증권은 이스트소프트와의 협업으로 인공지능(AI) 기반 ‘버추얼 휴먼’ 애널리스트인 ‘한지아’를 개발, 각종 콘텐츠에 활용하고 있다. 삼성증권도 실존 자사 애널리스트를 활용해 구현한 ‘버추얼 애널리스트를’ 온라인 콘텐츠 등에 출연시키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시 불안이 지속되면서 증권사들도 수익성 제고가 가장 큰 당면과제가 됨에 따라 조직의 구조를 상황에 맞게 개편시키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며 “과거와 달리 애널리스트의 역할 또한 다양해지고 있는 것도 큰 변화점”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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